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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문산~개성, 포천~원산 고속도 추진해 통일시대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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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81-482호 부산 = 강우권 기자⁄ 2016.05.02 09:33:58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사진 = 한국도로공사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부산 강우권 기자) 취임 2년을 맞은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만나 그간의 실적과,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새 계획 등을 알아봤다. 


- 취임 2년을 분석한다면?

“고속도로는 도공이 아닌 국민의 것이다. 2013년 12월 취임 이후 국민의 눈으로 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힘써왔다. 2014년 국민과의 100가지 약속인 ‘국민행복 100約’을 만들어 추진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국민행복 新100約’을 만들어 실천했다.

국민의 눈높이는 고정돼 있지 않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대국민 서비스도 개선되어야 한다. 대국민서비스 혁신은 ‘왜?’ 라는 물음표를 지워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장 취임 전 ‘고속도로 주유소 기름 값은 왜 비쌀까?’ ‘하이패스 단말기 가격은 왜 비쌀까?’ ‘도공 직원들이 하는 휴게소 서비스 평가가 국민의 평가와 같을까?’ 등의 의문을 갖고 있었다. 이에 ‘EX-OIL’, ‘하이패스 행복단말기’, ‘국민등급 휴게소’ 등 제도를 추진해 물음표를 하나씩 제거해 나가고 있다.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실질적 팀제가 운영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또한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저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소통방’과 ‘신문고’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창조발전소’를 만들어 직원들이 업무나 제도개선 아이디어를 쉽게 낼 수 있도록 했다. 우수 아이디어를 제출한 직원에게는 특별승진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취임 이후 정부경영평가에서 같은 평가 대상 공기업군에서 2년(2014, 2015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다. 지난 10월에는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국민과의 소통 노력을 인정받아 정부 3.0 평가(행정자치부)에서 64개 공공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재난대응체계 구축에도 힘써 지난 7월에는 안전한국훈련 공공기관 부문 최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2014년부터 자산매각, 경영효율화, 수입증대 등 5개 분야에서 강력한 자구노력을 통한 부채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공 최초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국민안전, 서비스혁신, 미래성장, 상생협력의 4대 경영 방향을 통해 ‘국민의 눈으로 국민행복’을 실현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 부채 증가 원인은 무엇이며, 부채 감축 노력 및 성과는?

“부채는 2014년 말 기준 26.5조 원으로 공기업 중 5번째로 많다. 2015년 결산 전 자료를 보면 2004년 14.9조 원에서 2013년 26.0조 원으로 급상승해 2014년에는 26.5조 원으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부채 증가 원인은 크게 3가지다. 첫째, 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단기간에 대규모 재원이 투입되고 3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통행료로 회수되는 특성이 있어 부채증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이에 더해 2005~2011년 경기활성화 등을 위해 총 6.7조 원을 정부출자금 매칭과 별도로 추가 투자했다. 이자 비용까지 고려할 경우 이로 인한 부채 증가액은 8.6조 원에 달한다. 

둘째, 통행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왔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총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2006년 이후 2011년 2.9%, 2015년말 4.7% 등 최소 조정에 그쳐 원가보상률(총수입/총괄원가)이 83%에 불과했다. 

통행요금 누적 인상률은 7.7%였다. 이는 지난 9년간(2007~2015년) 물가상승률(24.7%)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국도로공사의 통행요금은 일본, 영국, 스페인, 프랑스,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할 때 최저 수준이다. 

셋째, 공익을 위해 통행료 감면을 실시하고 있다. 2015년에 경차, 출퇴근 차량,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등에 감면해준 통행료는 전체 통행료의 7.1%(2613억 원)에 이른다. 

이 같은 원인으로 늘어나는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2014년 2월 자구노력만으로 2017년까지 5.9조 원의 부채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 2016년 경영 방향은?

“올해 경영 목표는 ‘국민의 눈으로, 국민행복을 실현’하는 것이다. 지난 2년간 펼쳐온 성과를 발전적으로 계승하자는 뜻을 담았다.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자는 ‘국민안전’, 국민 눈높이에 맞게 혁신하자는 ‘서비스 혁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내자는 ‘미래성장’,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상생협력’ 등 4가지다.

‘국민안전’은 우리 공사가 지켜나가야 하는 최고의 가치다. 지난해 졸음운전 경고문구 게시와 뒷좌석 안전띠 캠페인 등을 통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해 왔다.” 


- 안전을 위한 도로공사의 노력은?

“지난해를 ‘안전경영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모든 유형의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재난안전처’를 신설했으며, 모든 재난 상황의 관제가 가능한 재난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다.

2014년에는 졸음운전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그 결과, 설문 응답자의 87%가 의식변화는 물론 행동변화로까지 이어졌다고 답했다. 졸음쉼터 이용률 역시 47% 증가했다. 특히 집중홍보 기간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졸음 사고 25%, 사망자는 35%나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었다. 

또한 지난해부터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현장 기관장이 사고 원인과 대책을 바로 최고경영진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고속도로 2차사고 발생으로 인한 사망자의 70% 이상이 야간에 발생한다. 야간 2차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어느 곳에서든 교통신호용 불꽃신호기를 살 수 있도록 조치해 총 8만 개를 보급했다. 그러나 자동차 등록대수 2000만대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정비소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관련법령 개정을 위해 국회-경찰청과 지속 협의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 독려를 위해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hi-line’은 고속도로 525km 구간에 확대 적용해 6차로 이상 전 구간 설치 완료할 계획이다.

휴게소 사이 거리가 먼 구간에 설치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졸음쉼터도 올해 14곳에 추가 설치해 2016년에는 208곳이 된다. 선형이 단조로운 구간에는 지역상징 조형물 등 다양한 특화 경관을 조성해 졸음사고를 줄여나갈 것이다.

‘뒷좌석 안전띠 착용’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착용률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15% 줄였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아직도 뒷좌석 안전띠 착용이 저조한 만큼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다.”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왼쪽)이 지난 해 12월 열린 대구-광주 고속도로 확장 개통식에 참여해 개통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 = 한국도로공사

- 고속도로 서비스 혁신이 있다면?

“고속도로 휴게소는 더 이상 용변이나 간식을 위해 잠시 머무는 곳이어서는 경쟁력이 없다. 찾고 싶은 휴게소, 다시 가고 싶은 휴게소로 탈바꿈해 고속도로 이용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휴게소 혁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민등급 휴게소’ 제도가 있다. 휴게소 서비스를 국민이 직접 평가하고 서비스 수준을 미리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2014년 도입했다. 첫해에 국민 38만여 명이 참여해 12곳의 최우수 등급 휴게소를 선정한 이래 지난해에는 1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해 인삼랜드(하남) 등 18곳의 최우수 등급(1등급) 휴게소와 34곳의 우수 등급(2등급) 휴게소를 선정했다. 

올해는 상시평가제 정착을 위해 3~12월 10개월간 평가를 진행하며, 100만 명 이상 참여를 목표로 진행해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전직원 브레인 스토밍’과 ‘신속한 현장조사’를 통해 하이패스 이용률 증가로 발생한 여유 차로와 사무실 공간, 주차장 부지 등을 찾아내 그곳에 휴게 시설 7개소를 추가 설치했다. 새로 만든 휴게시설을 ‘행복드림쉼터’로 명명하고 푸드트럭과 편의점을 입점시켰다. 푸드트럭 입점을 위해 식품위생법을 개정하고, 차량제작과 인허가 등을 최단 시간에 완료하며, 제작된 푸드트럭은 청년창업자를 공모해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도로공사형 푸드트럭은 지난해 11대, 올 상반기까지 4대를 추가해 모두 15대가 운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고속도로 주유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고자 ‘EX-OIL’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부착하고, 주유소 디자인도 개선했다.

또한 화장실 의식개혁 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만족도 조사를 올해 2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또한, ‘휴게소 화장실 콘테스트’를 통해 아름다운 화장실을 선정하는 등 화장실 문화 선도에 최선을 다 하겠다.”


- 한국도로공사의 미래성장동력은?

“스마트하이웨이, 통일시대 남북통일고속도로 건설, 세종고속도로 건설 사업 등이 있다.

스마트하이웨이는 첨단 IT통신-자동차-도로 기술이 융-복합된 안전하고 편안한 지능형 고속도로다. 스마트하이웨이에서는 차량끼리, 그리고 차량과 도로시설물 간 대화가 이뤄지며 서로 안전 정보를 교환할 수 있어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통일시대를 대비해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남북 고속도로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문산-개성 구간(22.2km)에 대한 남북협력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절차를 진행하고, 기본설계를 착수할 계획이다. 서울-문산 구간(35.6km)은 민자사업으로 2020년 완공 예정으로 추진 중이다.

수도권과 원산을 연계하는 포천~철원~원산 구간(143km)에 대해서도 사전설계 추진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도, 국토교통부와 공동 수행 중인 ‘한반도 도로망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 추진을 통해 한반도 도로망 구축 계획을 수립하겠다. 한편, ‘UNESCAP 아시안 하이웨이 공동연구’를 추진해 도로안전시설 기준 마련 및 해외 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이와 연계해 북한 도로 기술자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해 스마트하이웨이로 구축 예정인 서울~세종 고속도로에는 스마트톨링 시스템과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가 도입된다.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기존 경부선 및 중부선의 혼잡 구간은 약 60% 감소되고, 이 구간의 통행속도는 약 10km/h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부터 세종까지 통행 시간이 70분대로 단축되고, 수도권과 세종-충청권 연계 강화로 균형발전이 촉진될 전망이다. 나아가 연간 약 8400억 원의 사회적 편익과 66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및 약 11조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


-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정책이 있다면?

“우리 공사는 47년간 축적된 도로건설, 유지관리 분야의 고유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적 도로자산을 활용한 Test-Bed 제공 능력, 180개소의 휴게소 망을 통한 고객접점 판로망을 구축했다.

중소기업과의 R&D 협력 방안으로 유럽규격인증(CE) 시험장을 중소기업에 제공해, 기술 제품 Test 실시, 전문가 기술자문으로 현재까지 7개사 21종의 기술인증을 획득했으며, 해외수출액 120억 원 달성을 견인했다.  

올해는 도로산업 중소기업 육성 및 기술혁신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민관 공동투자 R&D 개발 투자재원으로 10억 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또한 중소기업에서 1인 기업까지 맞춤형 신규 판로개척 및 창업 역량 향상 지원으로 협력사 경영 여건 개선에 더욱 힘쓸 방침이다.”


-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적인데 성과가 있다면?

“고속도로 인프라 등을 활용해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으며, 신규 일자리 1036개를 만들었다. 

2014년부터 ‘청년창업 휴게소’ 제도를 통해 만 20세 이상 35세 이하 청년들에게 휴게소를 창업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청년창업 휴게소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여력이 부족한 청년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2014년 29개 매장에서 지난해 72개 휴게소에 115개 청년창업 매장으로 대폭 확대됐다. 총 306명의 청년들에게 창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청년창업가들에게는 매장 및 인테리어를 무상 제공하고, 매장 사용료 할인 등 다양한 지원을 한다. 최장 2년간 창업 매장을 직접 운영한다. 올해 7월에는 2014년 최초 입점한 창업 매장 중에서 고객반응이 좋은 매장에 ‘우수창업 인증서’를 주고, 휴게소 정식매장으로 입점시킬 예정이다.

또한, 취업 취약계층인 고령자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만 55세 이상의 시니어 사원 500명을 채용했다. 시니어 사원들은 도공 산하 지역본부와 지사에서 환경정비 및 서비스 개선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147명의 새내기를 채용했고, 고속도로 현장 유지관리와 시설물 점검을 담당할 도로관리원과 터널관리자 등 111명을 추가 채용했다. 올해도 180명을 신규 채용해 정부 고용정책을 선도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 우수인재 및 사회적 약자 채용 확대를 통해 지역밀착형 경영 및 공유가치 창출에 역점을 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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