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부민병원의 비전 2020에 대해 설명하는 정흥태 이사장.
(CNB저널 = 부산 강우권 기자) 최근 미국 뉴욕의 HSS병원과 아시아 최초로 협력병원 관계를 맺으며 주목을 받은 부민병원그룹 인당의료재단의 정흥태 이사장을 만나 부민병원그룹의 현황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들어봤다.
- 부민병원그룹 인당의료재단의 네 번째 병원이 해운대 부민병원이다. 최근 크게 바뀐 점이 있다면?
“30년 동안 의료 역사가 많이 바뀌었다. 그 동안 환자들의 질환도 바뀌었고, 환자들의 의식 수준과 눈높이도 높아져 편리하고 모던한 시설을 갖춰야 했다. 또, 최신 의료 장비에 산하 네 곳의 어느 병원보다 투자가 많이 됐다. 부민병원은 관절과 척추에 중심을 둔 종합병원으로 의료 수준을 대폭 높였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뉴욕의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병원과 글로벌 의료 협력병원이 된 것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정형외과 분야에서 최초로 인정받은 것이 해운대 부민병원이다.”
- 해운대 부민병원만의 특화 요소가 있다면?
“관절과 척추 중점 종합병원이라는 점이다. 맞춤형 토털케어를 지향하는 내과, 신경과 등 여러 전문의의 협진 시스템을 갖춘 24시간 지역 응급의료 기관이며,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와 당일 응급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스포츠 의료도 마찬가지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하는 레저 활동에서 다쳤을 때나 전문적인 운동선수가 필요한 맞춤 스포츠 재활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체계적으로 이런 시스템을 갖춘 병원이 드문 가운데 한국에서 제일 잘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해운대의 지역 특성상 국제 진료에 유리하다. 외국인이 해운대 부민병원에서 치료와 관광을 함께 할 수 있다.
우리 병원이 갖춘 수(水)치료 시스템인 Swimex 1000t는 현재 미국 프로야구의 뉴욕 양키스와 국내 야구팀 두산 베어스가 보유하고 있는 장비다. 부산에 우리 병원이 유일하다. 수중 트레드밀 및 수중 자전거, 강한 수류를 이용한 연속적인 수영까지 모든 형태의 수중 치료에서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의 밀도는 공기보다 800배 정도 높으므로 물속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근육강화 운동, 저항성 운동의 효과가 나타난다. 수치료는 물의 부력과 정수압, 저항력, 온도 등을 이용해 스포츠 부상 환자나 관절염, 근육병, 골절, 절단장애 등의 환자 치료를 돕는,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재활치료법이다.
해운대 부민병원은 △척추나 관절의 전문 치료 △스포츠 재활 프로그램 △외국인 진료 △예방의학 및 검진이라는 큰 테마 네 가지를 가지고 탄생했다.”
▲뉴욕 HSS병원의 글로벌 협력병원이 된 뒤 정흥태 이사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부민병원 관계자들이 현판식을 갖고 있다.사진 = 부민병원
- 해운대 부민병원의 현황은?
“관절-척추 중심 종합병원으로서 서울, 부산, 구포, 해운대 등 4개 병원에 총 1000여 병상을 갖추고 1200여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맞춤형 토털 케어’를 지향하는 부민병원은 내과, 신경과 등 여러 분야의 전문의가 협진해 개개인에 맞춤 치료를 제시한다. 또한 종합병원으로서 24시간 응급의료, 중환자실, 인공신장실 등을 통해 적극적인 대처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뿐 아니라 국내 처음으로 미국 최고 수준의 정형외과 전문병원 HSS의 글로벌 얼라이언스 멤버 병원으로 지정돼 관절-척추 분야의 최신 수술, 스포츠 재활 등 정형외과 치료의 질적 수준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국제의사교육센터, 국제진료센터를 운영함으로써 해외 의료진 교육과 해외 환자 유치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부민병원은 아시아태평양 최소침습 척추학회(PASMISS), 대한척추외과학회, 정형외과학회 등 국내외 많은 학회에서 최신 의료에 대한 발표와 논문게재를 하고 있는 ‘연구 병원’으로서, 보건복지부 지정 인증의료기관, 관절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의료진은 최정상 수준이다. 의학은 끊임없이 발전한다. 그래서 시스템이 중요하다. 매일 오전 7시 30분이 되면 케이스 스터디를 한다. 그날 수술에 대해 각 과장들이 의견을 내 토론하고 연구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부민병원의 강점이다. 환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의료의 질이고, 병을 잘 치료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교육하고 있다.
간호의 질도 중요하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통해 철저한 감염 관리를 하고 있다. 보호자 없는 3개 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에서 의료시스템은 부민병원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 환자들의 만족도는?
“해운대 부민병원이 아직 1년이 안 돼 평가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시설-편리성에 굉장히 만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 다른 병원이 따라오기 힘든 최신 시설이다. 고객의 니즈가 많이 바뀌었다. 친절은 기본이고 환자 중심으로 운영하고, 환자가 주인이고 환자를 섬겨야 한다. 더 나아가 고객이 가치(CVM)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중점을 두고 직원교육을 하고 있다.”
- 부민병원의 나눔과 봉사는?
“네팔, 러시아, 두바이 등 세계를 넘나들며 나눔 의료 실천을 하고 있다. 사실 부민병원의 명성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자하다.
2011년 10월 네팔 히말라야에 자선병원으로 토토하얀병원 건립을 지원하고 의료진을 파견해 나눔 의료를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두바이 인덱스홀딩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중동 현지에 의료 인력을 파견해 선진 병원 경영 시스템 컨설팅, 해외 의료 관광 협력 등을 추진했다. 그 외에도 러시아의 철도 병원, 21세기 병원 등과도 업무 협약을 맺고 의료 기술 전파에 앞장섰다.
작년에는 발레리나를 꿈꾸던 19살 러시아 소녀 베로니카에게 허리디스크 무료 나눔 수술을 실시해 꿈을 되찾아 주었다. 올해는 카자흐스탄 척추협착증 환자 갈리나 씨를 초청해 무료 수술을 시행했다. 이 같은 활동은 현지 방송국에 특집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의료 서비스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눔 의료는 국가 간의 의술 교류 및 신뢰성 구축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서, 의료 사절단을 파견하는 것과 같다. 이를 통해 한국과 부산의 선진의료를 지속적으로 아시아와 중동 등 세계 여러 지역에 전파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면 궁극적으로 얼어붙은 국내 경제를 살리는 데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인 공헌은 매우 중요하고 기업의 가치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지켜야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30주년을 맞아 ‘2020년 비전 선포식’을 마친 부민병원 의료진들. 사진 = 부민병원
- 해외와의 의료 기술 교류는?
“부민병원은 외국인 의사 교육센터를 구축하고 30년간 쌓아온 관절-척추 치료의 노하우를 전수해 나가고 있다. 국제의사교육센터를 통해 싱가포르,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각국의 의사들과 최신 의료기술 및 지식을 나눈다. 지난 한 해 동안 세계 각지의 의료진들이 부민병원 국제의사교육센터를 찾아 최신 의료 기술과 수술 기법을 전수받았다. 지난달에는 내가 직접 카자흐스탄의 국영 병원, 대통령병원을 방문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현지에 의료진을 파견해 약 70여 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미세 현미경 디스크 절제술 (Microendoscopic Discectomy, MD) 등의 척추 수술을 집도했다. 마스터 클래스(Master Class)를 개설해 현지 의료진들에게 척추 치료 분야의 최신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의료진들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재수술 등 난이도 높은 수술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처럼 부민병원은 나눔 의료를 통해 한국의 의료 수준에 대한 신뢰감을 조성하고 국가에서 지정한 관절 전문병원의 첨단 의술을 널리 알릴 기회를 만들고 있다. 외국인 의사들의 경우 접하기 어려운 OLIF(Oblique Lumbar Interbody Fusion/사측방요추체간유합술)과 최초침습 내시경 척추 수술(Minimally Invasive Endoscopic Spinal Surgery), 최소절개 무릎 인공관절 수술법(Minimal Invasive Surgery, MIS) 등 고난도 수술에서 높은 숙련도와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에 우리 병원은 자신 있게 외국인 의사들을 교육하고 의술을 전파할 수 있다.
특히 OLIF의 경우 최신 기술로서, 웬만한 대학병원도 시도하기 어려운 수술이다. 수술의 경험은 물론 최신 기술-장비가 갖춰져야 가능하다. 부민병원은 이 같은 OLIF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관절-척추 치료의 강자다운 면모라고 자부한다.
또한 부민병원은 국제진료센터를 설립해 해외 환자들의 한국 방문 시 보다 편리하고 체계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제진료 담당 코디네이터가 상주하며 다국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외국인 환자를 위한 특성화 병원인 해운대 부민병원의 경우 해외 근무 이력이 있는 전문의들이 환자의 진료와 수술을 직접 진행하며 믿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글로벌 스탠더드 부민병원’라는 의미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 유수의 글로벌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은 1985년 개원해 부산 덕천, 부산 구포, 서울 등으로 확장하며 30년간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 7월 해운대에 네 번째 병원을 개원하며 거대한 의료 네트워크 병원으로 성장했다. 아시아 지역 최초로 지난해 미국 HSS 병원과 의료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표준화된 치료 시스템(CP: Critical Pathway)을 바탕으로 세계 수준의 수술, 마취, 통증 관리, 효과적인 재활치료 프로그램 등 의료 시스템의 지속적 발전을 꾀하며 국제적 의료 그룹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부민병원은 관절, 척추, 내과 중심의 종합병원으로서 부산과 서울의 경우 이미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으로 선정돼 우수한 의료 수준과 안전 시스템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그 뒤를 이어 해운대 부민병원은 지난 사반세기 동안 쌓아온 부민병원만의 관절-척추 치료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스포츠의학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민병원 2020 비전이 있다. 아시아 최고의 관절-척추병원이 되는 것이다. 한국을 뛰어 넘어 궁극적으로 뉴욕의 HSS병원처럼 되는 것이다.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2년 후에는 연구소를 병원 내에 만들고 싶다.
2015년은 부민병원에 매우 뜻 깊은 해였다. 30주년을 맞아 과거를 돌아보고 새롭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목표 의식을 뚜렷이 하는, 새로운 시작의 한 해였다. 부민병원은 앞으로도 전문화-세분화된 진료 서비스로 해외 굴지의 병원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알리는 국위선양의 병원이 될 것이다.
부민병원은 지난해 미래전략 선포식을 갖고, 비전 2020의 4개 병원별 세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아시아 최고의 관절-척추 병원그룹’이란 비전 2020의 큰 목표 아래 △전문화 △규모화 △질적 향상 △혁신의 4가지 키워드를 내세웠다. 그룹의 이런 중장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 병원별 특화된 세부 추진 계획을 공유하고 비전 달성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부민병원은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매김하는 그날까지 계속적으로 선진 의료 서비스에 대한 고민과 노력, 연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상의 의료를 추구하며 환자를 존중하는 병원이 될 것이니 해운대 부민병원을 잘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부산 = 강우권 기자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