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6호 김금영 기자⁄ 2016.08.05 16:54:22
화면 곳곳에 인물들이 등장한다. 묘한 표정의 어린 아이가 바닥에 누워 있기도 하고, 몽환적인 분위기 속 여성의 모습도 보인다. 마이클 잭슨, 마릴린 먼로, 박찬욱 등 유명인의 얼굴도 있다.
롯데 에비뉴엘 아트홀이 '그림, 시대의 얼굴'전을 8월 17일까지 연다. 회화의 주요 테마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화에 대한 다섯 작가의 저마다 다른 접근을 살펴본다.
전시엔 강강훈, 권경엽, 김동유, 서상익, 홍경택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게하르트 리히터, 케네디, 백남준 등 여러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인부터 작가 자신을 포함한 익명의 사람들까지 화면에 다채롭게 다룬다.
작가들이 그린 인물들은 개인을 넘어 그 시대를 대변하는 얼굴이기도 하다. 극사실부터 팝아트적인 표현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식적 방법으로 그려진 얼굴들. 자세히 살펴보면 그 얼굴에 인물의 이중적 내면, 또한 특정인에 대한 작가의 오마주적 시선이 담겼다는 걸 눈치챌 수 있다. 더 나아가 자화상이나 어린아이의 얼굴을 통해 현대인이 느끼는 내면의 상실 혹은 일그러진 정서가 아프게 드러나기도 한다.
에비뉴엘 아트홀 측은 "얼굴뿐 아니라 그 인물 내면까지 포착해내는 작가들의 서로 다른 회화적 표현과 시선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며 "인물 회화 자체의 매력을 만끽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