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인디프레스는 이가영 작가의 개인전을 9월 23일~10월 14일 연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작업은 바로 작가의 주위 사람들을 그린 그림이다. 단독으로, 또는 무리로 그려진 인물들은 대부분 그들이 자리를 비운 후 작가가 그들의 모습을 되새김질 하듯 잔상을 떠올리며 그려낸 것이다.
작가 강요배와 문영태의 ‘2인 초상’을 비롯한 주변 예술가들의 초상부터 ‘천전리의 밤’처럼 일상적인 풍경까지 도시 그리고 작가 주변의 모습을 꾸밈없이 소탈하게 담았다. 작가는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 기계를 통한 재현을 거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의 잔상을 날것의 풍속화로 그려내는 것이다.
한편, 종이에 연필로 또는 캔버스에 유화를 이용해 단순한 필치로 그려낸 인물화 이외에도 사실적 재현에 충실한 작품도 있다. 바로 ‘죽은 새’나 뱀을 그린 ‘길 위에서’처럼 인물을 제외한 동식물을 그린 작품들이다. 캔버스에 유화로 그린 이 작품들은 인물그림이 가진 친숙함과는 다르게 어딘가 쓸쓸하고 버려진 것 같은 감상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