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현대미술이라는 특정 영역에 대한 글쓰기 방법론을 제시한 책이다. 미술 관련 쓰기에 대한 목적과 방향을 다루고 있지만, 글 쓰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글에서 흔히 나타나는 실수를 알아보고 뛰어난 필자들의 예시 글과 함께 자신만의 글을 개척할 수 있게 돕는다.
현대미술은 미술관에서 나와 대중에 스며들기 시작했으면서도 여전히 난해하다. 그에 따라 작품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글의 요구 역시 늘어나고 있다. 현재 미국의 미술 전문잡지 ‘아트포럼(Artforum)'의 런던 특파원이자 골드스미스(Goldsmiths)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 길다 윌리엄스(Gilda Williams)는 좋은 글쓰기는 현대미술이 삶에 더 가깝고 깊숙하게 다가올 수 있게 만든다고 밝힌다.
1부는 아트라이팅의 목적과 구조, 어조와 표현 등 글의 형식과 내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들을 소개하며, 2부는 학술 논문, 언론 보도자료, 뉴스 기사, 경매 홍보문과 전시 카탈로그, 갤러리 안내문, 뮤지엄 라벨, 웹사이트와 블로글에 싣는 글 등 아트라이팅의 모든 영역에 대해 실용적인 조언을 한다.
또한, 30편 이상의 그림과 함께, 클레어 비숍, 로잘린드 크라우스, 히토 슈타이얼 등 세계적인 예술 비평가 및 작가, 이론가 등 64명의 필자들이 쓴 인용 자료를 통해 잘 된 글쓰기의 사례를 자세하게 분석한다.
글쓰기에 두려움과 어려움을 느끼는 초보자는 물론, 관람자들에게 작품을 좀 더 쉽게 이해시키고 싶은 큐레이터나 갤러리스트, 의도가 명확히 전달되는 글을 쓰고 싶은 작가에게 글을 구성하는 법,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법,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키는 법 등 글쓰기를 통한 실질적인 예술로의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길다 윌리엄스 지음, 김효정 옮김, 정연심 감수 / 2만 5000원 / 안그라픽스 펴냄 / 380쪽
김연수 breezeme@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