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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가] "비엔날레들 잇는 플랫폼 되겠다"는 2016 미술주간

국·공·사립미술관-100여 미술 공간과 10월 11~23일 미술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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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04호 김금영 기자⁄ 2016.10.07 11:35:16

▲'2016 미술주간'의 공식 포스터. 10월 11~23일 '미술은 삶과 함께'라는 주제와 '좋아요! 미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CNB저널 = 김금영 기자) 10월 가을 미술계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 국내 3대 비엔날레인 서울·광주·부산비엔날레를 비롯해 대구사진비엔날레,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이하 키아프) 등 미술 축제가 여기저기서 펼쳐진다. 이 가운데 이 모든 미술 행사들을 연결시키는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정부가 나섰다. 10월 11~23일 ‘미술은 삶과 함께’라는 주제와 ‘좋아요! 미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2016 미술주간’을 실시한다.


미술주간은 지난 2015년 국민의 미술 문화 향유를 목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됐다. 일정한 시기 동안 전시 관람, 프로그램 체험, 할인 이벤트 등을 마련해 미술행사 참여를 도모하는 형태다. 올해는 그 범위와 규모를 확장했다. 국·공·사립미술관, 화랑(갤러리), 3대(광주, 부산, 서울) 비엔날레 등 100여 개의 미술 공간과 협력해 13일 동안 관람객을 만난다.


프로그램은 크게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전국 지역의 공립미술관, 사립미술관 등에서 진행되는 ‘미술관이 좋아요!’ ▲수집가가 될 수 있는 ‘아트마켓이 좋아요!’ ▲미술 올림픽이라 일컬어지는 비엔날레를 살피는 ‘비엔날레가 좋아요!’ ▲ 서동진, 이인성 등의 발자취를 살피는 ‘올해의 미술도시, 대구가 좋아요!’ ▲곳곳에 숨겨진 대안공간, 신생공간에 주목하는 ‘숨겨진 미술공간도 좋아요!’ ▲주민들의 삶과 마을의 이야기를 예술로 담아내는 ‘마을미술이 좋아요!’로 나눠진다.


무료 관람, 입장료 할인, 기념품 증정, 포토존 이벤트 등이 이뤄지는 ‘미술관이 좋아요!’ 행사는 미술관들의 협조를 통해 이뤄진다. 황진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팀장은 “입장료로 운영되는 사립미술관에는 할인-무료입장을 권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어느 정도 재정이 마련된 미술관에 할인 이벤트가 들어가는 식으로 정리를 했고, 자발적으로 참여해준 미술관들이 있어서 프로그램을 꾸릴 수 있었다”며 “사립미술관협회를 통해 포토존 이벤트도 마련했다. 미술관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하면 선물을 제공하는 식으로 참여를 유도한다. 별도의 참가료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트마켓이 좋아요!’의 중심에는 ‘미술시장의 꽃’이라 불리는 키아프가 있다. 세계 16개국 170개 화랑이 참여해 작품 감상 및 현장 구매가 가능하다. 미술주간 기간 중 10월 13~16일 열린다.


일반 대중에게는 낯선 작가의 작업실을 직접 찾아가는 과정은 대구에서 펼쳐진다. 미술주간은 올해의 미술도시를 대구로 선정했다. 황 팀장은 “대구는 현대작가가 많이 배출된 곳으로, 인프라가 풍부하다. 대구문화재단과 협력해 참여 가능한 미술기관들과 함께 시민 참여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예술가의 작업실 기행’은 계명대학교 극재미술관과 미술대학 실기실 오픈캠퍼스 탐방을 시작으로, 대구에서 활동 중인 신진/청년 작가와 중견작가들의 작업실 투어 및 작가와의 토크 시간으로 꾸려진다.


사립미술관의 포토 이벤트와 대구의 작업실 기행 눈길
독자적 특성은 아직…기반 닦을 시기


▲한국미술관협회에 소속된 전국의 등록 사립미술관들은 미술주간 동안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포토존 이벤트'를 펼친다. 위장술 아티스트 엠마 핵의 작품을 바탕으로 설치된 포토존.(사진=사비나미술관)

다양한 할인 및 이벤트가 있지만 역시 전시 공간이 부담스럽다면 숨겨진 대안공간과 신생공간을 찾아보거나, 마을미술을 체험할 수도 있다. 비영리전시공간협의회 주관으로 37개 공간이 참여한다. 방명록이 아닌 발자국을 남기는 발자국 이벤트, 대안공간의 흐름을 살펴보는 오픈 포럼 등이 마련된다. 마을미술 관련해서는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색동그리기 대회 등을 통해 아름다운 작품을 만든 마을에게는 시상도 이어질 예정이다. 미술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6개 작은 미술관은 순회 전시 프로그램을 열어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는 시도를 한다.


이 많은 프로그램 가운데 특히 올해 미술주간엔 ‘비엔날레가 좋아요!’에 주목할 만하다. 황 팀장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 3대 비엔날레들과 꾸준히 접촉을 해 왔는데, 각 비엔날레 사이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발견했다. 그래서 미술주간이 그 중심에 자리를 잡고, 타 비엔날레에 관심을 갖고 서로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꾸려주면 어떨까 하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공개 세미나 등의 형태로 3대 비엔날레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각 비엔날레들은 미술주간 동안 특별 이벤트도 진행한다. 서울비엔날레의 ‘세마(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은 구수현, 안민욱, 에두아르도 나바로 작가가 관객과 함께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광주비엔날레는 3대 비엔날레가 함께하는 시민 참여 세미나인 ‘워크 & 토크’를 비롯해 드론을 이용한 홀로그램 퍼포먼스 등을 펼친다. 부산비엔날레는 ‘공공파티 니나내나: 화끈하게’로 미술주간의 마지막 날을 정리한다.


미술주간 기간 동안 전국 곳곳에는 다양한 미술 행사가 꽃피울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미술 활성화를 위해서 미술주간이 더 주체성과 특징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미술주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서울·광주·부산비엔날레와 키아프의 경우 미술주간이 생기기 전부터 존재했고, 자체적으로 이미 자리 잡은 행사이기 때문.


▲'2016 미술주간'은 국내 3대 비엔날레가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부산비엔날레의 복합문화공간 'F1963'의 전시장.(사진=김연수 기자)

이에 황 팀장은 “미술주간이 지난해 시범적으로 시행됐고, 본격 발걸음은 올해가 처음인지라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무엇보다 미술계의 협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추후엔 협조 범위를 더 넓혀 미술이 더 생활 속으로 파고들 수 있도록 다양성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황 팀장은 “3대 비엔날레를 비롯해 올해는 아쉽게 함께 하지 못한 대구사진비엔날레,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 등 더 범위를 넓혀 보다 다양한 미술을 대중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미술주간 가이드에는 대구사진비엔날레에 대한 정보도 실었다. 각 미술관 및 주요 행사의 경우 교류 플랫폼, 그리고 대중에게는 미술 관련 정보의 플랫폼 형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미술주간의 주제가 ‘미술은 삶과 함께’다. 미술이 생활 속 밀접한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사람들의 소유 문화처럼 느껴지는 게 있다. 미술이 우리와 늘 함께 하고, 사회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취지 아래, 어려운 게 아니라 즐겁게 미술을 대중이 즐길 수 있도록 미술주간은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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