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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개인전 '과도기적 풍경', 18일까지 상암스칼라티움에서 열려

"내가 사는 도시를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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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연수⁄ 2016.11.02 09:09:57

▲이상용, '바라보기'. 캔버스에 오일, 193,9 x 521.2cm. 2016.


도시의 모습을 통해 생성과 소멸에 관한 관조의 시선을 드러내는 작가 이상용의 개인전이 11월 4일 상암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 이상용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그가 살아왔고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호기심과 발견으로부터 출발한다. 서울에서도 재개발 공사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에 살았던 작가는 빌딩이 부서지거나 새로 빌딩이 세워지는 공사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콘크리트와 철근 특유의 질감과 색에 호기심 혹은 매혹을 느꼈던 듯하다. 

유화 물감 같이 친숙한 재료들과 놀며 도시의 질감을 표현하던 작가는 지속적인 관찰의 과정에서 도시의 건물들이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경제적 이익에 의해 없어지고 생기기를 반복한다는 이면의 사실을 깨닫는다. 오랜 시간이 축적된 삶의 흔적과 기억들이 한순간에 없어지는 광경과 삶의 터전이라는 전통적인 공간의 의미를 상실한 채 쌓이는 빌딩의 모습을 바라보며 작가는 도시와 공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이상용은 이번 ‘Transitional Landscape(과도기적 풍경)’전에서 이렇게 변화-발전해 온 과정을 세 가지 주제로 분류해 소개한다. 첫 번째 ‘익숙함 그리고 낯선(Familiar and Unfamiliar)’ 시리즈 5점에선 도시 속 공사장에 대한 호기심이 발견되고, ‘과도기적 풍경(Transitional Landscape)’이라는 주제로 엮인 작품 10점에선 건물의 생성과 소멸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을 바라보는 관조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응시(Gaze)’에 관한 작품 3점엔 현재 살아가는 공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특히, ‘과도기적 풍경’ 시리즈는 캔버스 안에서 사진으로 기록된 도시의 빌딩에 비계(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 흔히 일본어 발음인 아시바/あしば로 알려져 있다)가 설치된 모습이 더해져 해체되는 공간인지 생성되는 공간인지 분간할 수 없다. 작가는 한국만이 가지는 특수한 도시 현상과 문제를 서술한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Valerie Gelezeau)의 저서 ‘아파트 공화국’에 등장한 말을 인용한다.

줄레조는 책에서 재건축-개발은 기본 주택을 불도저로 밀어낸 후 작은 단지를 차례로 이식하는 ‘외과적 시술’이라고 정의한다. 그런 표현처럼 이상용의 작품에서 무채색으로 빛을 따라 면면이 쪼개진 빌딩의 모습은 겉면이 격자무늬의 건축 구조물들로 둘러싸이고, 가치판단이 불가능한 마취 상태 환자에 금속의 부목을 대는 외과 시술 장면, 혹은 실제로 존재함에도 제도된 가상의 그래픽 이미지의 느낌을 떠오르게 한다. 

예술이론가 허남주는 “이상용은 익숙한 인식을 타자화시키는 시선으로 작업을 지속한다”며, “도시의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줌과 동시에 자신의 관조적 시선을 드러내고, 관조를 넘어 풍경을 어떻게 응시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그려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시는 18일까지며, 오프닝 리셉션은 11일 저녁 열릴 예정이다. 

▲이상용, '과도기적 풍경(Transitional Landscape )2'. 캔버스에 오일.193,9 x 521.2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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