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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시대별 라인업, 서울옥션 20회 경매에 구성된다

해외 컬렉터 소유 한국 고미술품 경매도 함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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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11.11 14:17:00

▲추정가 45억~58억 원에 출품되는 김환기의 ‘12-Ⅴ-70 #172’.(사진=서울옥션)

서울옥션이 제 20회 홍콩 경매를 연다. 이번 홍콩 경매는 총 123점의 작품이 추정가 약 250억 원 규모로 출품된다.


지난 2008년 홍콩 미술품 경매 시장에 진출한 서울옥션은 20회 경매를 맞이해 다양한 작품들을 출품했다. 해외에서 여전히 높은 수요를 보이는 추상 1세대와 단색화를 포함해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도불(渡佛) 작가군을 소개하는 ‘에꼴 드 파리(Ecole de Paris)’, 한국의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을 선보이는 ‘크리티컬 리얼리즘(Critical Realism)’ 등을 기획했다.


지난 상반기 국내 경매에서 한국 근현대 부문, 최고가 경신 기록을 자신의 작품으로 연속해 3번 갈아치운 김환기의 작품은 시대별로 작가의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도록 다양하게 출품된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최고가의 경매가로 출품되는 작품은 LOT. 45번 ‘12-V-70 #172’로 높이가 2m를 훌쩍 넘는 대작(大作)이다. 추정가 45억~58억 원에 출품된다. 그 외에도 김환기의 대표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푸른색 계열의 전면 점화 ‘22-VII-70 #184’, 십자 구도 작품 ‘4-VIII-69 #102’를 비롯해 과슈 작품 등 총 8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에꼴 드 파리’는 최근 해외에서 관심을 갖는 한국 미술 사조의 다양성과 위상을 알리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전쟁의 여파가 남아있던 1950년대 프랑스로 떠나 당시 서구 미술을 독창적으로 해석한 도불(渡佛) 작가군으로 구성됐다.


도불 후 삶과 인간에 대한 단상들을 추상의 화면으로 풀어낸 남관은 1966년 ‘망통(Menton) 국제 회화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남관을 포함해 김환기, 이성자, 권옥연 등의 파리 시대 작품들을 이 섹션에서 소개한다. 1985년 파리로 건너간 이응노의 작품 중 LOT.62번 ‘콤퍼지션(Composition)’은 추정가 6000~1억 원에 출품된다.


▲이응노의 ‘콤퍼지션(Composition)’은 추정가 6000만~1억 원에 출품된다.(사진=서울옥션)

‘크리티컬 리얼리즘’ 섹션은 한국의 근현대 시대상을 반영한 작가들을 소개한다. 권순철, 황재형, 임옥상, 김정헌, 오윤 등이다. ‘광부 화가’로 알려진 황재형은 평소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 자체의 위대함과 생명의 존엄성을 작품에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에 출품된 ‘스페이스(Space)’는 광산마을인 태백을 그린 것으로 경매 추정가는 6000~8600만 원이다. 특유의 붓질로 우리 시대의 다양한 인물을 표현하는 권순철, 임옥상, 김정헌 등의 작품도 여러 점 출품된다. 특히 목판화를 통해 시대의 모습을 반영한 오윤의 작품 중 LOT. 79번 ‘더 송 오브 스워드(The song of sword)’는 작가의 생전 판화로 추정가 1200만~2000만 원에 출품된다.


서울옥션은 “크리티컬 리얼리즘 섹션을 통해 시대상을 담은 문화 예술운동이 멕시코의 ‘디에고 리베라’ 이후 아시아에서는 처음 이뤄진 한국 고유의 미술 사조라는 것을 해외 컬렉터에게 소개하고 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한국 단색화 작가군도 출품된다. 박서보의 작품은 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로 다양하게 출품된다. 박서보는 초기묘법, 중기 묘법, 후기 묘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묘법은 작가가 45년 동안 일관되게 지속해 온 정체성이다. 이번 출품작 중 1975년에 완성된 ‘묘법 No.23-75’ 경매 추정가는 2억 5000~3억 5000만 원이다.


정상화의 작품은 4점이 출품되는데 그 중 LOT. 23번 ‘무제(Untitled) 88-9-2’는 추정가 별도문의로 출품된다. 이외에도 이우환의 다양한 시리즈와 정창섭, 윤형근, 안영일, 하종현, 김태호, 권영우 등의 단색화도 다수 출품될 예정이다. 근대 거장들의 작품도 선보이는데 박수근, 장욱진, 서세옥, 김창열의 대표적인 작품들도 이번 경매를 통해 해외 컬렉터에게 선보인다. 박수근의 ‘앉아 있는 여인(Seated Woman)’은 추정가 5억~7억 원, 장욱진의 ‘필드(Field)’는 1억 8000~2억 5000만 원에 출품된다.


해외 경매 시장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미술품도 출품된다. 먼저 세계적인 작가 백남준, 생존 작가 중 매우 높은 미술품 거래 레코드를 보유한 미국 작가 제프쿤스, 그리고 해외 시장에서 가격이 더욱 상승하고 있는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 등이 출품된다. 백남준의 ‘비디오 샹들리에(Video Chadelier) No. 5’는 추정가 별도 문의로 출품된다. 높이 1m 70cm의 대형 설치 작품으로 16개의 모니터가 사방으로 배치된 작품이다.


제프쿤스의 대형 설치 작품 ‘엔케이스드 - 파이브 로즈(Encased-Five Rows)’는 이번 경매에서 두 번째로 높은 추정가인 30억~35억 원에 출품된다. 야요이 쿠사마의 LOT. 56번 ‘펌킨(Pumpkin) ABC’ 추정가는 별도 문의다. 이외에도 해외 작가로는 아니쉬 카푸어, 앤디워홀, 요시토모 나라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작자미상의 ‘초충도’, 해외 컬렉터 소유의 한국 고미술품 경매도 함께 진행된다.(사진=서울옥션)

서울옥션은 이번 20회 홍콩경매에서 한국과 중국 고미술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국내 경매사의 해외 세일 진행시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 ‘해외 문화재 환수’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외 컬렉터가 소유한 다수의 작품이 출품된다.


총 20점이 출품되는 한국 고미술품 중 LOT. 105번의 ‘초충도(草蟲圖)’는 조선시대 작품으로 지난 2011년 교토에 위치한 고려미술관의 특별 기획전 ‘화훼초충 꽃과 벌레가 꾸미는 조선 미술전’에 전시된 작품이다. 작자 미상의 이 작품은 가로 폭이 50cm가 넘는 작품으로 꽃이 사방으로 피어 있고 주위에 나비와 벌 등의 곤충이 날아다니는 서정적 느낌의 작품이다. 추정가는 3200만~4300만 원에 출품된다. ‘백자청화운학문만자투각사각연적(白磁靑華雲鶴文卍字透刻四角硯滴)’은 추정가 1억 1000만~1억 7000만 원에 출품된다. 이 작품은 먹을 갈 때 농도를 조절하는 용도인 연적으로 조선시대 작품이다.


한편 서울옥션은 이번 홍콩 경매 서울 평창동 프리뷰 경매 관람객을 위한 ‘미술품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특강은 미술품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미술품 전시 관람과 더불어 국내외 미술 시장 동향에 대해 서울옥션 스페셜리스트가 강의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옥션은 올레 tv를 통해 직접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한 출품작을 집안에서 편안하게 감상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레 tv 889번을 통해 감상 가능하다.


홍콩에 앞서 서울 프리뷰는 11월 12~20일 평창동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홍콩 현지에서는 11월 25~27일 프리뷰가 진행된다. 경매는 11월 27일 현지 시각 저녁 6시에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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