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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시계는 몇 시인가요? 이원철 작가의 '타임'전

갤러리토스트, 시계 촬영해 시간에 질문 던지는 작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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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11.18 14:55:06

▲이원철, '체코, 프라하(Praha, Czech)'. C-프린트, 페이스 마운티드 위드 플렉시글라스(Face mounted with Plexiglas), 96.4 x 75cm. 2014.

갤러리토스트는 11월 19일~12월 3일 이원철 작가의 사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시계를 대상으로 촬영한 사진 작업 '타임(TIME)' 시리즈를 소개한다.


작가는 2011년부터 영국,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미얀마, 베트남, 중국, 쿠바, 호주, 한국의 시계를 촬영했다. 이번 전시는 그중 13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시계를 통해 세상의 관념을 읽는다. 그는 "유럽에서 종교적, 정치적, 사회적 상징성이 있는 고건물 대부분에 시계가 있다. 인간이 높은 건물을 짓고 그 위에 시계를 설치하는 데는 단지 시간을 알려주기 위한 기능 외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시간을 품고 싶은, 즉 시간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일 것"이라며 "그것이 군주나 종교엔 절대적 권력을 상징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원철, '영국, 런던(London, United Kingdom)'. C-프린트, 페이스 마운티드 위드 플렉시글라스(Face mounted with Plexiglas), 75 x 93.3cm. 2014.

또한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도시인 대부분들에게도 시간은 권력이다. 같은 시간에 기상하고 출근하고 밥을 먹고 퇴근하고 잠을 자는 등 시계 속 시간에 맞춰 일상을 보낸다. 이처럼 일상의 기준인 동시에 도시인은 시간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여기서 또 의문을 품는다. 농촌에서의 사람들에게 시계 속의 시간은 무의미하다는 것. 계절마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 달라, 그들은 시계의 시간이 아닌 자연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꼭 시계 안의 시간만이 절대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음이 드러난다.


▲이원철, '중국, 베이징(Beijing, China)'. C-프린트, 페이스 마운티드 위드 플렉시글라스(Face mounted with Plexiglas), 75 x 92.6cm. 2014.

작가는 시계를 통해 근대적 시간성에 대해 얘기한다. 시계를 장노출로 촬영해 시계 속에서 시계바늘이 사라진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런 표현방식은 물리적인 시간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즉 시계 속의 시간을 끌어냄으로써 획일화된 시간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질적이고 개인적인 시간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갤러리토스트 측은 "시계 속에서 시간을 끄집어 내는 작업을 통해 보여지는 이번 전시는 순간과 영원, 존재와 비 존재, 인간과 문명에 대한 성찰과 시간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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