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이성호 기자) 2019년 보험업계는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이 상존한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일단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증대가 기대된다. 보장성·변액형 보험상품 확대에 의한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고령화로 인한 상해·질병 보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험사기·부당보험금 청구 등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제도개량으로 손해율과 위험률이 개선되고, 신종자본증권 발행 및 M&A 등을 통한 자본력도 확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점들이 기회라면 반대로 우려(위험 요인)의 목소리도 있다.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신계약과 저축성 보험은 위축될 것이라는 것. 또 가계대출 관련 규제강화로 자산운용 제약 및 금리상승에 의한 채권평가이익 축소와 과거 고금리 상품의 역마진 잔존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정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보험금 지급관행 개선에 따른 보험소비자의 권익 강화로 지급할 보험금이 늘어나고, 온라인 보험 확대 및 사업비 공시 강화 등에 따라 요율 차별화와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
기회와 위험 ‘상존’
손해보험업계와 생명보험업계 또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손해보험사의 경우 화창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2019년 손해보험 업종은 경상적 수준에서 두 자릿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바라봤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장 상황에서, 낮은 변동성과 손해율 개선 및 이익 증가 모멘텀이 예상된다는 것.
그 이유로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손의료보험 갱신사이클 도래 외에 요율 인하(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따른 보험사 반사이익 선반영) 불확실성 해소를 통한 위험보험료 증가 및 위험손해율 개선을 꼽았다.
과거 판매됐던 계약들은 손해율이 높았으나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에 걸쳐 3년, 5년 갱신 계약들이 대규모로 갱신주기를 맞게 된다는 얘기다.
실손 관련 불안 요소였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문케어)도 사실상 해소됐다는 분석인데, 금융당국이 기존 보험사의 과거 실손(2017년 4월 신(新)실손 이전 판매된) 계약에 대해 요율 인상 필요성을 인정, 향후에도 인하 요인이 확정 시행될 때에만 요율을 인하한다는 것.
또한 GA(독립보험대리점) 시책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2018년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따른 기저효과와 요율 인상(혹은 특약 조정) 등의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이에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손해보험 5사의 내년 순이익은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보다 5.7%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차보험료 인상, 사업비율 개선, 실손보험료 인상 등으로 손보 5사 합산 순익을 7.0% 늘어난 2조6900억원으로 추정했고, 키움증권도 손해보험 업종 순이익이 올해 대비 9% 늘어날 것으로 봤다.
생보사, 신계약 부진 지속
반면, 생명보험업계 날씨는 흐릴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사들은 신계약률 위축과 보장성 상품 위주의 영업으로 수입보험료(일정기간 받아들인 보험료)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며, 금리상승에 따른 운용수익 증가와 상품 마진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정체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변액저축성보험은 증가하지만 보장성보험 증가세 둔화로 2019년 수입보험료는 3.8% 감소한 104조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경기부진으로 보장성보험 해약이 늘고 판매수수료 변화가 있을 수 있어 보장성보험 감소세 확대가 우려되고 있는 것.
미래에셋대우증권도 내년에 신계약 부진, 저금리, 규제 압박이라는 삼중고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오렌지라이프 등 3사 합산 순익이 올해보다 22.3% 줄어든 2조3700억원으로 추정했고, 키움증권도 생명보험 업종 순이익이 21%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본성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CNB에 “보험사, 그중에서도 생보사들의 가장 큰 이슈는 자본규제 강화로 인한 자본 확충”이라며 “향후 보험제도(신지급여력기준 K-ICS 등)가 바뀌는 등 이런 부문에 있어서 상품 전략이나 수익관리 등 경영기조를 변화시켜 장기적으로 대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