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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2018년 실적 들여다보니… 무선매출 “확 줄었다”

LG유플러스 ‘IPTV로 선방’ vs SK텔레콤‧KT ‘약정할인 직격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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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27호 정의식⁄ 2019.02.13 10:00:21

(왼쪽부터)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이 모두 부진했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로 인한 ARPU의 지속적 감소, 5G 투자비용 증가 등이 3사 모두에 악영향을 미친 것. 다만 LG유플러스는 여러 악재들 속에서도 IPTV‧초고속인터넷 부문의 매출 상승에 힘입어 타사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케이블TV 합병, 미디어‧컨텐츠 강화 등 다양한 난국 타개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5G 상용화와 단말기 완전자급제 법제화가 이통업계의 장기적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사 실적 모두 부진… LG유플러스 '나 홀로 성장’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실적 발표를 집계한 결과 3사 모두 2018년에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LG유플러스는 구 회계기준 적용 시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판명됐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 2018년에 연결 기준 매출 16조 8740억 원, 영업이익 1조 2018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새로운 회계기준(K-IFRS 1115호)을 적용한 데 따른 것으로 구 회계기준을 따르면 매출은 전년 대비 3.7% 줄어든 16조 9629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전년 대비 21.8%나 급감한 1조 2254억 원이 된다.

SK텔레콤의 무선매출 추이. 감소세가 뚜렷하다. 사진 = SK텔레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3조 4601억 원, 영업이익 1조 2615억 원(신 회계기준 적용)을 기록했다. 구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3조 7517억 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4% 감소한 1조 2184억 원이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2018년에 연결기준 매출 12조 1251억 원, 영업이익 7309억 원의 실적을 얻었다. 2017년과 비교하면 각기 1.3%와 11.5% 감소한 수치지만, 이는 신 회계기준을 적용한 데 따른 것으로, 구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매출은 전년 대비 0.7% 늘어난 12조 3677억 원,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8566억 원이다. 경쟁사들의 영업이익이 10~20% 가량 급감한 가운데 홀로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LG유플러스, IPTV‧초고속인터넷 400만 고지 돌파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LG유플러스가 무선서비스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유선서비스 강화에 집중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타사와 마찬가지로 LG유플러스 역시 무선매출은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영업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선매출은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 증가와 할인 폭 확대, 결합가입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8% 줄어든 5조 415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유선매출은 전년 대비 5.2% 늘어난 3조 9998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홈미디어 매출 부문에서 무려 12.5% 증가한 1조 990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변동 추이(단위: 10억원) 사진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13.5% 증가한 401만 9000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4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5.8% 늘어난 403만 8000명으로 가입자 400만 명 고지를 넘었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의 전체 실적이 악화된 건 4분기에 영업이익이 무려 54.4%나 급감했기 때문. 이 시기에 5G 설비투자비와 인건비, 광고비 지출이 집중적으로 늘어났다.

LG유플러스 측은 “올해 3월 말, 4월 초 출시될 5G 서비스에 대비해 작년 말 7000개 기지국을 설치하기 위한 설비투자 2000억 원 정도를 집행했으며, 작년 4분기 성과급이 과거보다 많은 400억 원 정도 지출됐다. 5G 출시를 앞둔 광고비용 지출도 100억 원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KT, ARPU 감소를 IPTV로 만회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휴대전화 요금할인율이 2017년 9월 중순 25%로 5%포인트 상향된 이후 기존 20% 요금할인 가입자들이 25% 할인으로 갈아타거나, 번호이동 대신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이용자가 늘어난 것.

SK텔레콤의 2018년 무선서비스 매출은 약 10조 원으로 전년 대비 약 7.1% 줄었다. ARPU(가입자 당 매출)도 3만 2246원으로 전년 대비 7.6% 줄었다. 가입자는 약 18만 5000명의 누적순증을 기록해 2017년의 17만 6000명보다 증가세를 보였고, 해지율도 역대 최저치인 1.22%에 불과했지만, ARPU 하락의 영향을 상쇄하진 못한 셈이다.

 

KT 역시 무선서비스 매출이 선택약정할인과 취약계층 요금감면 확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등이 이어지며 전년 대비 2.3% 감소한 7조 409억 원에 그쳤다.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보상비 등이 4분기에 반영돼 실적을 감소시켰다.

유선서비스 매출도 전년 대비 2.1% 감소한 4조 799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선전화 서비스의 전반적 퇴조에 따른 것으로, 기가인터넷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95만 명 늘어나면서 초고속인터넷 매출을 견인, 전년 대비 1.9% 늘어난 2조 501억 원을 달성하며 유선전화 감소분을 상쇄했다.

KT의 IPTV 가입자 변동 추이. 사진 = KT

두 회사의 무선매출 부진을 타개한 해결사는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IPTV 등 미디어‧컨텐츠 사업이었다.

가입자 확대 및 유료 콘텐츠 소비 증가,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등 일련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SK텔레콤의 IPTV 매출은 전년보다 무려 25.8%나 늘어난 1조 2906억 원으로 실적 하락을 막는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프리미엄 서비스인 UHD 가입자 비중이 지난해 12월 기준 53.8%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인 ‘옥수수’ 가입자도 4분기에 97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나 늘어났다. 옥수수 이용자의 월 평균 시청 시간도 487분으로 전년동기 대비 29.5% 늘어났다.

KT 역시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9.4% 증가한 2조 4492억 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38만 명 늘어나 국내 최대인 785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매출이 함께 성장해 별도 기준 IPTV 매출이 전년 대비 15.8% 증가한 1조 4102억 원에 달했다.

5G 상용화‧완전자급제가 올해 변수

이처럼 지난해 이동통신업계는 무선매출 감소라는 큰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실적 감소세가 SK텔레콤 > KT > LG유플러스 순인 것도 무선가입자 비중이 높을수록 타격이 컸다는 것을 시사한다.

3사의 해법도 IPTV 등 미디어‧컨텐츠 사업 강화로 대동소이하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IPTV의 매출 상승에 힘입어 무선매출 하락분을 거의 상쇄할 수 있었다. 올해 LG유플러스가 CJ헬로비전 인수에 나서고, SK텔레콤과 KT가 티브로드, 딜라이브 등의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편, 올해는 지난해와 조금 다른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장 두드러진 변수는 하반기에 있을 5G 서비스의 본격 상용화다. 5G 서비스가 출시되면 요금제 가격이 상승해 이통사의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과거 단통법(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처럼 시장 구조를 일변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동통신기술 세대별 주력요금제 비교 및 전망. 자료 =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통신 3사의 소비자용 5G 요금제가 출시될 예정인데, LTE 도입 당시보다 약 30~40% 높은 6~7만 원대가 주력이 될 공산이 크다”면서 “정부의 요금 인하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트래픽 급증 가능성이 높아 인당 통신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법제화가 유력시되는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대해서도 “2014년 단통법 도입 후 번호이동 시장 위축으로 인해 통신사 단말기 보조금이 실제 1조 원 감소했고, 그 결과 마케팅비용 억제 효과로 연간 수천억 원의 이익 증가 효과가 있었다“며 ”리베이트 차별이 금지된다면 최소 단통법 도입 당시보다 2배 이상의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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