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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업계, 동남아와 사랑에 빠졌다?

GS25부터 롯데칠성, 동원까지 관련 제품 출시 … 관광 경험자들 중심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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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4호 이동근⁄ 2019.07.05 18:00:15

연유커피, 솔트커피 등 동남아 현지에서 만날 수 있었던 커피들이 편의점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커피하면 브라질 등 남미를 떠올리던 소비자들에게는 낯설면서도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반가운 추세다. 편의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동남아 커피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우리나라사람들에게는 낯설지만 동남아는 커피를 상당히 많이 즐기는 나라다. 특히 베트남은 세계 유수의 커피산지로 로부스타 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나라 중 하나다. 1857년 처음에는 아라비카 종의 커피가 제배되기 시작했으나, 지금은 병충해에 강한 로부스타 종이 생산의 주를 이루고 있다.

동남아식 커피는 카페라떼를 만들 때 서양과 달리 우유 대신 연유를 많이 넣어 마시는데, 색다른 풍미가 있어 베트남이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입소문으로 ‘현지에서 맛 봐야 하는 음식’으로 꼽혀왔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동남아 커피들이 지난해부터 편의점 등을 통해 선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재작년부터 GS25에서 조용히 출시

동남아, 특히 베트남 커피임을 강조하며 가장 먼저 선 보인 곳은 GS25였다. GS25는 2017년 2월 ‘사이공 라떼’, ‘코코넛 라떼,’ ‘솔트 라떼’ 등 베트베트남 커피 3종을 PB제품으로 출시했다. 동남아 풍의 여인을 포장에 일러스트로 그려 넣은 이 제품은 큰 화제는 되지 않았지만 현지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이공 라떼’는 베트남 커피 원두를 사용했으며, 연유가 들어간 전형적인 ‘베트남 식 연유 커피’였다. ‘솔트 라떼’는 정제염이 첨가돼 단맛과 짠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코코넛 라떼’는 코코넛크림이 포함됐다.

 

GS25가 출시한 ‘사이공 라떼’, ‘코코넛 라떼,’ ‘솔트 라떼’ 등 베트남 커피 3종. 현재는 찾아보기 어렵다. (출처 : GS25 블로그)


GS25는 이어 지난해 10월 ‘하이랜즈 카페쓰어 밀크커피’를 출시했다. ‘하이랜즈 커피’는 베트남 현지의 커피 프렌차이즈 1위 업체로 한국 내에서의 ‘스타벅스 커피’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 이 프렌차이즈에서 발매 중인 캔커피를 GS25에서 출시한 것이다.

커피와 우유, 초콜릿 맛이 나는 이 커피는 비교적 맛이 달달한 편으로 지금도 일부 GS25편의점에서 발견 가능하다.

 

GS25가 출시한 ‘하이랜즈 카페쓰어 밀크커피’. 조용히 출시됐지만 몇몇 GS25 편의점에서 발견 가능하다. (출처 : GS25 블로그)


다만 위 제품들은 크게 이슈가 되지는 못했다. 일부 특이한 음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끌며 블로그나 SNS에 소개글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그 뿐이었다. 실제로 GS25도 관련 보도자료를 베포하지 않고 자사 블로그에서 조용히 소개했을 뿐이었다.

‘렛츠비 연유커피’ 출시되며 대중적 인지도 얻어

푸르밀 ‘연유라떼’. 세븐일레븐 편의점 등에서 볼 수 있다. (출처 : 푸르밀)

그러던 중 국내 유·식품업계에서도 동남아식 커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푸르밀은 ‘베트남 대표 커피’라는 타이틀의 ‘연유라떼’를 출시했다. 푸르밀은 “달콤한 연유를 섞어 달콤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베트남식 커피 음료”라고 이 제품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세븐일레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푸르밀 관계자는 “연유라떼는 지금까지 커피전문점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다양한 커피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인 제품”이라며 “커피전문점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맛과 트렌디한 감성이 돋보이는 패키지로 젊은층을 비롯해 폭넓은 소비층에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식 커피가 국내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롯데칠성음료가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시작하면서 부터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 캔커피’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렛츠비’의 신제품으로 ‘베트남 연유커피’와 단짠(단맛+짠맛)의 조화로 유명한 ‘타이완 솔트커피’ 2종을 출시했다.

연유커피는 베트남산 원두 특유의 진한 커피 맛에 연유를 더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솔트커피는 부드럽고 진한 커피에 소금을 넣어 단맛과 짭조름한 끝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것이 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칠성 측은 “최근 여행을 소재로 한 콘텐츠와 해외여행객의 증가로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각 나라의 현지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점에 주목해 선보인 제품으로, 해외 현지에서 유명한 이색 커피를 여행을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편의점 매대에 전시돼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베트남 연유커피’ 제품. 동남아 커피 제품 중 가장 적극적으로 홍보가 이뤄진 제품이며, 친숙한 레츠비 브랜드를 이용했다는 점 등으로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하다. (사진 = 이동근 기자)


가장 최근 출시된 제품으로는 동원F&B의 ‘콩카페’가 있다.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를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베트남 카페 브랜드 ‘콩카페’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콩카페’ 2종(코코넛라떼, 연유라떼)을 출시했다.

‘콩카페’는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을 비롯한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카페 브랜드로, 80년대 베트남의 모습을 모티브로 한 카페 분위기와 베트남만이 가진 독특한 정서가 담겨있다. ‘콩카페’는 독특한 커피의 맛은 물론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SNS에 화제가 되며 베트남 관광 명소로 손꼽히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도 상륙해 4호점까지 오픈했다.

출시된 제품은 베트남 현지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도록 개발해 출시한 것이다. ‘콩카페 코코넛라떼’는 은은한 코코넛 향이 느껴지는 달콤한 맛으로 ‘콩카페’의 간판 메뉴인 ‘코코넛 연유커피’를 모티브로 만들었으며, ‘콩카페 연유라떼’는 연유의 달콤함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매력적이라는 것이 동원F&B 측은 설명했다.

 

한 편의점 매대에 전시돼 있는 동원F&B의 ‘콩카페’ 제품 2종. 가장 최근 출시된 제품이다. (사진 = 이동근 기자)


“동남아 관광 경험자들 사이에서 인기”

이같은 제품들의 출시 계기에 대해 관계자들은 비교적 소비자 반응이 관찮은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최근 동남아관광객들이 늘면서 소비자들이 호감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유효했다는 설명이다.

동원F&B 관계자는 “동남아 여행객 숫자가 늘어나면서 현지에서 맛을 본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서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출시 계기는 기존에 레츠비라는 브랜드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는데, 해외여행 경험자가 늘면서 ‘아시아 트립’이라는 컨셉으로 출시한 것”이라며 “레츠비 브랜드에 대한 활력을 주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출시 뒤 SNS에서 젊은 층 중심으로 핫한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색다른 경험이라고 생각 되서 많이 찾고 있다. TV 광고도 하는 등 마케팅을 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 올해 최근 출시된 제품 중 가장 주목받고 있다”며 “향후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라인업 확장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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