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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한우’ 인기 돌아왔다 “10만 원 대 인기”

지난해 이어 ‘김영란법’ 완화 영향 … 과일 대비 주목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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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9-650호 이동근⁄ 2019.09.02 17:49:37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사가 바쁘고, 백화점, 대형 마트 등도 부산하다. 올해는 김영란법 일부 개정 뒤 두 번째 맞는 한가위인 만큼 인기 선물의 내용도 다소 바뀌었다. 특히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웠던 한우의 인기가 지난해 보다 더 높아진 분위기다. 백화점·대형마트에서는 5만 원, 10만 원 단위의 제품들은 연이어 내놓고 있다. 한가위를 앞둔 유통가 풍경을 cnb저널에서 살펴보았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제안자인 김영란 전 대법관의 이름을 따 ‘김영란법’이라고 불리는 이 법안은 2016년 9월 28일 시행이후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비리를 규제하는 역할 중 하나를 해 왔다.

법 제정 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위상이 다소 희미해진 감은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식사 자리의 규모를 정하거나 선물의 액수를 정하는 기준이 돼 왔다.

국회, 법원, 헌법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 감사원, 국가인권위원회, 중앙행정기관 및 그 소속기관, 지방자치단체, 시·도 교육청, 공직유관단체, 공공기관 운영법 제4조에 따른 기관, 각급 학교와 사립학교법에 다른 학교법인, 방송사업자, 신문사업자, 잡지 등 정기간행물사업자, 뉴스통신사업자 및 인터넷신문사업자 등의 언론사 등 적용 범위가 넓은데다, 경제적 제적 이익을 같이하는 배우자까지 포함되다보니 아예 선물은 ‘김영란법’을 기준 삼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추석 총 물량보다 10% 정도 늘어난 총 33만 개의 추석 선물 세트를 8월 26일부터 판매하고 나섰다. 사진 = 신세계백화점


법 시행 직후 위상이 살아 있던 시절에는 추석에 가장 인기 있던 선물인 ‘한우’의 인기가 떨어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당시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6년 건강식품의 판매 비중은 30.5%로 23.9%인 한우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경기 악화로 인해 국산 농산물의 인기까지 떨어지자 국내 농·축산가는 울상 짓는 일이 벌어졌다.

다만 청탁금지법 시행 초기 상한액은 음식물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이었으나, 경제 영향 등의 논란에 따라 2017년 12월, 선물 상한액은 농수산물과 농축수산물 함량이 50% 이상인 가공품 선물에 한정해 10만원까지 늘어났다. “명절 특수가 실종됐다”는 농·축산가의 하소연이 통한 탓이다.

2017년 12월 개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농·축산가에서 어려움을 토로하자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국민권익위원회는 8월 29일 SNS를 통해 ‘선물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우 인기 올라 … 10만원대 상품 매출 증가

 

현대백화점은 올해 추석에 ‘역대 최대 규모’인 5만 2000세트를 선보인다고 8월 20일 밝혔다. 백화점 직원들이 프리미언 한우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현대백화점


이같은 분위기 탓인지 올해는 한우가 다시 추석 선물세트로서의 위상을 되찾는 분위기다. 농축수산 선물가액이 10만원으로 상향 조정 된 것을 계기로 백화점들은 연이어 10만 원 대 한우세트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추석이 일찍 시작하다 보니 과일보다 한우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은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은 아예 “기업 고객들이 선호하는 10만 원대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확대했다”며 ‘역대 최대 규모’인 5만 2000세트를 선보인다고 8월 20일 밝혔다. 지난해 대비 약 25% 늘어난 양이다.

이 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설과 추석, 지난 설 선물세트 기간 10만~15만 원대 한우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이 평균 37.3%에 달해 신선식품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한우 품질이 우수한 축산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한우를 납품받는 ‘지정농장제’를 내세웠다. 특히 초고가 한우 선물세트를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잠실점에서 지난 7월 체중 1261㎏에 출하된 ‘슈퍼한우’를 농협사료를 통해 들여와 등심커팅식과 품평회를 여는가 하면 1++등급 중 최상위 등급인 NO.9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를 100세트 한정으로 135만원에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한우 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에 힘을 쏟는다고 밝혔다. 백화점 모델이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제공 = 롯데백화점


한우의 인기는 대형마트들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냉장 한우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보다 10% 늘렸고, 롯데마트도 지리산 한우 꼬리 반골 세트 등 특산품을 선보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매출 신장으로 연결돼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에서는 8월 26~30일 추석선물세트 본판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롯데백화점은 8월 18~30일 진행한 명절 선물세트 중 정육(13.6%), 청과(13.4%), 굴비(48.9%)매출이 고루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한우 준비를 많이 했다”며 “선물세트 매출이 약 40% 늘었으며 그 중 한우는 약 60%가 늘었다. 지난해보다 더 많이 늘어났다”며 “아직 초반이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실속 포방 세트라고 해서 20만~30만 원 대 한우 세트가 인기”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초반에 가까워 어떤 제품의 매출이 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어느 한 상품 보다는 전 상품에 대해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밝혔다.

日 제품, 판매는 하지만 가이드북서 ‘실종’

반면 올해 추석에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이 있다. 바로 일본산 선물 세트다. 대표적으로 사케, 한우 선물세트는 아예 매대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해 사케 등 일본 주류제품을 선물세트로 선보였던 현대백화점은 아예 판매하지 않고 있고,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해 선보였던 일본의 전통과자인 화과자를 비롯해 모찌떡, 롤케이크 등을 올해 선물세트 목록에서 지웠다. 지난해 사케, 소고기(와규) 등을 선물세트로 내세웠던 편의점 CU도 올해는 이 제품들을 제외시켰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A백화점 관계자는 “(일본 제품들이 빠진 것은) 가이드북에서만 제외된 것이고, 판매는 하고 있다”면서도 “소비 트렌드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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