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5G 시장에서 호평 받으면서 문호를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은 세계 2위의 거대시장이지만, 정부 차원에서의 경제가 강해 문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5G 시대에 접어들면서 충분한 노하우 등 경쟁력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가 시장과 저가 시장으로 나눠져 벌어지는 전장에서 중저가 제품군인 ‘A90’이 주목받는 다는 점을 주목해 볼만 하다. |
中 5G 초기 시장, 삼성 2위로 ‘선전’
중국은 지난 11월 1일 5G 상용화에 돌입했다. 한국, 미국 등 보다 늦은 상용화지만 14억 명에 달하는 인구수 때문에 막대한 경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 기대를 사고 있다. 이 때문에 제조사들도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했다. 한국의 삼성전자 ‘갤럭시S10·갤럭시노트10 플러스’ 등을 비롯해 중국 내 업체인 화웨이 ‘메이트20X’, 비보 ‘IQOO·IQOO 프로·넥스3’, 오포 ‘리노’ 등이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덤벼들었다.
곧 이어 5G 시장의 초기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됐다. 5일 IDC차이나가 발표한 ‘3분기 중국 5G 휴대전화 출하량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중국 5G 휴대전화 전체 출하량 약 48만 5000대 중 삼성전자가 이 중 2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에 오른 것이다. 초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추후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참고로 1위는 저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비보로 전체의 54.3%를 차지했으며, 중국 내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는 9.5%로 3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고가 제품군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것으로 분석됐다. 700달러(한화 약 82만 원) 이상 제품군에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저가 제품을 내세운 중국 내 업체들에 밀려 점유율이 0% 가까이 떨어진 바 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에 있던 마지막 스마트폰 공장을 철수하며 중국 시장에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제기된 바 있다. 5G 시장에서의 선전이 주목받는 이유다.
‘갤폴드’ 5G 제품 곧 출시 … 고가 시장 경쟁 ‘주목’
추후 고가 제품 시장에서의 경쟁도 눈여겨 볼만 하다. 현재 삼성의 최고급 라인인 ‘갤럭시 폴드’(갤폴드)의 5G 모델이 19일 중국에 출시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중국 통신사 차이나 텔레콤은 오는 19일 이벤트를 열고 ‘W20 5G’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W20은 갤폴드와 동일한 기종으로 확인되고 있다.
화웨이는 위 보다 앞선 15일 ‘메이트X’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메이트X 역시 갤폴드와 동일한 폴더블 폰이지만,. 갤폴드가 안으로 접히는 형태(인폴드)라면 메이트X는 밖으로 접히는 형태(아웃폴드)다. 기술적으로나 안전성 면에서 인폴드가 앞서지만 잎서 출시된 갤폴드의 4G 제품 보다 더 저렴했던 것으로 나타나 갤폴드 5G 제품이 가격만 저렴하다면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갤폴드 4G는 지난 8일 출시일과 중국 내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광군제’ 기간인 11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된 2·3차 판매에서 모두 ‘완전 판매’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中 네티즌 주목하는 폰은 ‘A90’
실제 중국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삼성폰은 고가로 분류되는 ‘갤럭시노트10’이지만 ‘A90’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CNB저널에서 중국 SNS인 바이두 및 웨이보에서 주로 언급되는 폰을 확인한 결과, 화웨이 ‘메이트 30’, 비보 ‘NEX3’, ‘갤럭시노트10’ 중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구매 희망 제품이 곧 선택 되는 제품은 아니므로 ‘워너비’ 제품으로 위 제품들이 언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삼성의 5G 제품을 원하는 이들 중에는 ‘갤럭시노트10’, ‘A90’, ‘S10’ 3개 제품이 많이 언급됐는데, 중저가 라인으로 분류되는 ‘A90’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폰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SNS 사용자들은 “기왕이면 삼성으로 하고 싶다. 드라마에서 연예인이 쓰는 거 봤는데, 펜도 있고 해서 좋아 보인다”, “삼성 것 사고 싶다. 삼성 영상이 진보했고(성장했다는 의미) 속도도 꽤나 빨라졌다”고 답했다.
특히 “A90이 업데이트 돼서 좋다. 이틀을 썼는데, 아직도 배터리가 있을 정도다”, “A90 사용하기 좋다. 응용 프로그램들도 좋다”, “A90이 핸드폰이랑 노트10+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노트10보다 시스템 작동 측면에서 좀 더 낫다”며 A90에 대한 호평하는 SNS 사용자들이 많았다.
A90의 선전은 추후 5G 시장에서의 판도에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고가 시장 내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이미 입증된 바 있지만 실제 중국 내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은 저가 제품이기 때문이다. 화웨이 보다 규모가 작은 비보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또 비보의 ‘NEX3’이 중저가 제품군에 속한다는 점을 보면 앞으로 고가 시장 보다 중저가 시장의 경쟁이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을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도 이같은 상황은 잘 인지하고 있다. 1일 중국에서 온라인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A20s’를 999위안(한화 약 17만원)의 저가로 출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갤럭시A20s는 국내에 ‘갤럭시 와이드 4’로 출시된 ‘A20’의 상위 기종으로 트리플 카메라가 장착됐다.
다만 수익성 면에서 보면 고가 제품군이 이윤이 높다는 점에서 저가와 고가 시장을 모두 잡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상징성이 큰 난징동루에 첫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열며 5G 시대에 중국에서의 존재감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난징동루는 한국의 명동에 비견되는 상하이의 중심지다. 10월에 문 연 이 매장은 총 2층으로 꾸며져 있고 규모는 약 1000㎡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직접 투자했으며, 삼성 휴대폰의 중국 총판 업체인 아이스더가 운영, 관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