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4호 옥송이⁄ 2019.12.31 09:19:49
쓰고 싶어도 못 쓴다. 2021년부터 카페 내 플라스틱 및 종이컵 사용이 금지된다. 국내 일회용컵 소비량은 일일 7000만 개. 물 쓰듯 하던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을까? 환경보호에 연습이 필요한 이유다. 자성 또한 있어야 한다. 불편함이 걱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녀왔다. 일회용품 제로로 운영되는 락앤락의 친환경 매장 ‘플레이스엘엘’과 환경보전을 날카롭게 포착한 오비맥주의 ‘물과 사람’ 사진전에. 전자가 체험형이라면 후자는 교훈형이다.
플라스틱·종이 컵 ‘제로’
락앤락 “텀블러 사용 빈도 높이기”
# 지난 23일 오후 2시 서울시 송파구 플레이스엘엘. 운동복 차림의 한 남성이 매장에 들어왔다. 빠른 걸음으로 그가 직행한 곳은 2층에 마련된 커피숍. ‘세척존’에서 텀블러를 씻고, 이내 카운터로 발걸음을 옮겨 커피를 주문했다. 자신만의 컵에 커피를 가득 채우는 것으로 이 남성의 익숙한 패턴은 끝이 났다.
소비자가 직접 텀블러를 세척한 뒤 메뉴를 주문하는 모습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에겐 일상이다. 락앤락의 라이프스타일 매장 플레이스엘엘은 친환경적 요소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핵심 공간은 일회용품 제로인 ‘카페엘엘’이다. 플라스틱은 물론 종이컵조차 없는 커피숍이다. 사용할 수 있는 용기는 텀블러와 머그컵 단 두 가지다.
특히 텀블러의 역할이 크다. 메뉴 구성에서도 알 수 있다. 5900원짜리 커피를 주문하면, 덤으로 텀블러가 따라온다. 커피를 다 마신 뒤, 해당 용기는 반납할 필요 없이 ‘들고 나가면’ 된다.
매장 직원은 “세트에 포함된 텀블러는 증정용이 아니라 실제로 판매하는 제품으로, 1층 판매 코너에서 구입할 수 있다”며 “약 2만 원대 제품이지만, 텀블러 사용 습관화를 위해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회용기 제공이 끝은 아니다. ‘텀블러 보관소’와 ‘세척존’이 마련돼 있다. ‘애프터 서비스’도 있는데, 해당 텀블러를 다음에 가져오면 저렴한 가격(아메리카노 기준 1500원)으로 커피를 구매할 수 있다.
친환경적 요소는 매장 전체에 있다. 1층에서는 ‘무명식당’의 잡곡을 락앤락의 전용 용기에 담아 판매한다. 쇼핑백 대신 장바구니로 활용 가능한 가방 구매를 유도하고,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전자가격표’를 도입하기도 했다.
박성은 락앤락 대리는 “환경 이슈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플레이스엘엘을 친환경매장으로 구성했으며, 락앤락은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물과 사람의 공존’ 강조
오비맥주, 사진전 통해 메시지 전달
주류기업 오비맥주는 ‘환경보호 메시지 전달’에 초점 맞췄다. 이달 말까지 서울시 중구 할리스커피을지로입구점에서 여는 ‘물과 사람’ 사진전을 통해서다. 작품을 보고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는 수용자의 몫이다.
총 7점의 사진이 내걸렸다. 한 프레임 안에 충청북도 제천시 의림지의 두 모습을 그려낸 정연화 씨의 ‘생명의 근원’(대상), 해녀의 강렬한 눈빛을 포착한 장영훈씨의 ‘LIFE’(오비맥주 대표상) 등이다.
총 2935점의 출품작 중 사진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과한 작품들이다. 수상작 중 일부는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 내 온라인 갤러리서도 관람할 수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번 사진 공모전에 3000점에 가까운 작품이 출품돼 물과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물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주류 기업으로서 우리의 삶과 생명에 필수불가결한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