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경우 매출이 100조 원대에 돌입했으며, 기아차도 괜찮은 매출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양사 모두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률도 2%대에서 3%대로 올랐다. 반면 자동차 판매 대수는 줄었다. 이같은 현상은 현대차, 기아차뿐 아니라 쌍용차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CNB저널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의 2019년 잠정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9.3% 오른 105조 7904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기아차 매출은 전년 대비 7.3% 오른 58조 1460억 원의 매출을 올려 합산 163조 936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6% 오른 것이다.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전년 대비 52.1% 오른 3조 6847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1.0%포인트(P) 오른 3.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전년 대비 73.6% 오른 1조 157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1.3%P오른 3.5%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5조 69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1%올랐으며, 평균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1%P 오른 3.5%였다.
순이익은 현대차의 경우 8512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고, 기아자동차는 58.0% 오른 1조 8267억 원을 기록했다. 양사 총 순이익은 2조 67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1.1% 증가했다.
판매량은 감소했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에서 전년 대비 2.9% 오른 74만 1842대를 팔았고, 해외에서 4.8% 감소한 368만 802대를 팔아 합계는 3.6% 줄어든 442만 264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2.2% 줄어든 52만 205대, 해외에서 1.3% 감소한 225만 488대를 팔아 합계는 1.5% 감소한 277만 693대를 판매했다.
아직 매출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쌍용자동차의 경우 국내에서 1.2% 감소한 10만 7789대. 해외에서 23.9% 줄어든 2만 5010대를 판매해 총 6.5%가 감소한 13만 2799대를 판매했다.
이처럼 판매실적이 감소했음에도 현대·기아차의 영업실적이 좋아진 이유는 SUV 등 고가 차량의 판매 호조 덕으로 보인다. 실제로 양사 모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SUV 계열(현대차 ‘투싼’·기아차 ‘스포티지’)이다. 우호적 환율 효과도 있었다.
각 차량별 판매현황을 보면 현대차는 SUV인 투싼이 전 세계 시장에서 67만 2141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으며, 아반떼(55만 8255대), 코나(30만 7152대), 싼타페(27만 4025대)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그랜저가 10만 3349대 팔리며 선두를 달렸고, 쏘나타(10만 3대), 싼타페 (8만 6198대), 아반떼(6만 2104대), 코나(4만 2649대), 투싼(3만 6758대) 등이 뒤를 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는 제네시스는 G80(2만 2284대), G90(1만 7542대), G70(1만 6975대) 등의 순으로 팔렸으며, 총 5만 6801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스포티지가 47만 605대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K3(포르테, 29만1592대), 리오(프라이드, 28만 5260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K 시리즈가 K3(4만 4387대), K5(3만 9668대), K7(5만 5839대), K9(1만 878대) 순으로 팔렸으며, RV 모델은 카니발(6만 3706대), 쏘렌토(5만 2325대), 셀토스(3만 2001대) 등의 순으로 뒤를 이어 총 22만 5627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