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식품 회사들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소폭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R&D 비용 자체는 늘었지만, 매출(연결기준)에 비해 증가폭이 높지 않았던 것이다. 오뚜기, 남양유업, SPC삼립 등 중견 그룹에서는 투자 비용을 늘려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R&D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당장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후일 이들 그룹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화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사업보고서를 통해 상장 17개 식품제조사들의 연결기준 매출과 R&D 투자약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10.7% 올랐으며, R&D 비용은 전년 대비 9.4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대비 R&D 비용은 0.60%에서 0.61%로 0.01%포인트(P) 감소했다.
R&D 비용 증가 폭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매출이 두 자리수 성장을 이루다 보니 매출 대비 R&D 비용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R&D 비용이 가장 많은 곳은 CJ제일제당으로 전년(1252억 원) 대비 14.4% 오른 1433억 원으로 집계 됐다. 매출이 전년(18조 6701억 원) 대비 19.7% 오른 22조 3525억 원을 기록하다 보니 매출 대비 R&D 비중은 전년(0.67%) 대비 0.03%P 하락한 0.64%를 기록했지만, 그래도 타 업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은 금액을 R&D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상(283억 원), 농심(282억 원), 롯데푸드(192억 원), 삼양사(183억 원), 롯데제과(118억 원), 매일유업(118억 원), 오뚜기(89억 원), 남양유업(76억 원), SPC삼립(74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대상의 경우 R&D 비용이 전년 대비 0.78% 감소, 농심과의 격차가 많이 줄었다.
R&D 비용을 크게 늘린 곳은 전년(118억 원) 대비 18.56% 늘린 롯데제과, 전년(54억 원) 대비 66.8% 늘린 오뚜기, 전년(60억 원) 대비 26.7% 늘린 남양유업, 전년(61억 원) 대비 20.1% 늘린 73억 원을 집행한 롯데칠성음료, 전년(53억 원) 대비 13.6% 늘린 60억원을 집행한 동원F&B 등이었다.
매출 대비 R&D 비중 1%가 넘는 곳은 농심(1.20%), 롯데푸드(1.08%) 두곳이었다. 롯데푸드는 매출 대비 R&D 비중이 전년(1.04%) 대비 0.04%P 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제품 연구개발에 투자를 늘린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오뚜기(0.14%P↑), 남양유업(0.18%P)가 매출 대비 R&D 비중이 늘어났다. 다만 남양유업의 경우 매출이 4.53% 감소한 바 있어 매출 대비 R&D 비용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매출만 보면 CJ제일제당과 롯데제과, SPC삼립이 전년 대비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들은 R&D 비용도 전년 대비 각각 14.4%, 18.7%, 12.5% 증가해 R&D 투자액이 높은 기업의 성장률이 높은 편이라는 것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