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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위주로 예년보다 빠르게” 코로나19 이후 첫 추석 맞는 유통가

롯데온·롯데百·현대百·이마트, 새 마케팅 전략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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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3호 김금영⁄ 2020.08.28 09:38:29

마트에 추석 관련 상품들이 진열된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추석맞이에 유통가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추석 연휴 기간 대규모 이동 대신 비대면 선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예년보다 일찍 선물세트 예약 판매 및 마케팅에 들어간 것.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시장의 분위기를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기회로 회복시켜보겠다는 움직임이다.

8월 13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간 롯데마트 측은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의 매출이 전체 선물세트 실적의 40%에 달하는 등 예약 판매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비대면 소비 방식에 맞춘 e쿠폰·서비스 강화를 비롯해 코로나19로 비롯된 집밥·건강 트렌드에 발맞추기까지 추석을 준비하는 유통가의 형태가 다양하다.

e쿠폰, 한우·과일도 제쳤다…온라인 마케팅 주력 움직임

 

롯데온은 ‘집에서 건강하게! 선물은 간편하게!’를 주요 테마로 온라인에 집중한 추석 마케팅을 펼친다. 사진 = 롯데온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건 비대면 움직임이다. 롯데온은 8월 26일~9월 13일 추석 선물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롯데온이 내세운 올해 추석 테마는 ‘집에서 건강하게! 선물은 간편하게!’다. 건강과 간편 서비스라는 주제에 맞춰 추석 상품을 운영하며, 특히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한다.

앞서 롯데온은 8월 3~5일 고객 3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 트렌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응답자의 50.1%가 ‘이번 추석에 받고 싶은 선물’로 e쿠폰을 꼽았고, 한우, 과일 등 신선식품과 건강식품이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의 62.5%는 ‘온라인에서 선물을 구매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롯데온 측은 “지금까지 명절이면 한우나 과일 등의 선물세트를 구입해 고향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 설문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응답자의 2명 중 1명은 집에서 가족들과 연휴를 보낼 것이라고 답했다”며 “이는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지는 것과 더불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이에 직접 만나지 않고도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e쿠폰이 추석 선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온은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이번 추석 선물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롭스 등 롯데 계열사의 모바일 상품권 및 기프티콘 등 e쿠폰 상품을 강화한다. 추석 시즌에 맞춰 선물하기 기능에 ‘추석 선물세트 코너’를 새롭게 만들어 선물 세트, 건강 기능 식품 등을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예년보다 일찍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해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홍보도우미들이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 = 롯데마트

더불어 이번 추석에는 온라인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다중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중배송 서비스는 구매한 상품 수량만큼 여러 명에게 선물 발송이 가능한 서비스로, 결제 전 주문 단계에서 최대 100개까지 받는 사람의 주소 입력이 가능하다. 또 온라인에서 대량 구매하는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대량 주문 전용 서비스’도 선보인다. 100만 원 이상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홈페이지에서 주문서 양식을 다운 받아 이메일로 보내면 해당 MD에게 전달된다. 해당 MD는 가격을 책정해 고객에게 회신하고, 고객은 생성된 개인 결제창에서 결제를 하면 대량 구매 절차가 끝난다.

온라인으로 정을 나누는 ‘명절 사연 응모 이벤트’ 이벤트도 진행한다. 8월 26일~9월 13일 롯데온 게시판에 명절의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은 대상, 받고 싶거나 갖고 싶은 선물 등을 남기면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사람 10명과 추첨을 통해 뽑은 5명 등 총 15명에게 선물을 증정한다.

백화점들도 온라인 마케팅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요가 늘어갈 것을 대비해 온라인 단독 상품을 전년 추석보다 약 20~30%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온을 통해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를 강화했고, 현대백화점은 9월 7일부터 현대백화점 자사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순차적으로 현대H몰,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 등 현대백화점그룹 온라인몰에서도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프라인도 비대면 서비스 강화

 

현대백화점은 비대면을 강화한 ‘2020년 추석선물세트 예약 할인전’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추석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식품관에서 직원들이 한우 선물세트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 = 현대백화점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추석 대비 비대면 서비스가 강화되는 추세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2020년 추석선물세트 예약 할인전’ 행사를 무역센터점(8월 14일), 신촌점(8월 17일)을 시작으로 8월 21일부터는 전국 15개 전점에서 열고 있다. 여기에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시작 시기도 지난해보다 열흘 앞당겼다. 관련해 현대백화점 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명절임을 고려해 운영 기간을 늘려 고객이 몰리지 않도록 분산을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명절 선물세트 판매 기간엔 상품 접수 데스크에 비말 가림막을 설치한다. 여기에 핸디형 자외선 소독기를 활용해 대기 공간의 소파, 테이블, 의자 등 공용 집기를 상시 소독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활동에 나선다.

 

쇼핑에 있어서도 비대면이 중요해졌다. 사진은 마스크를 낀 채 장을 보고 있는 고객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같은 기간 빠르게 상품 배송을 접수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도 진행한다. 모바일에서 사전 배송 접수 홈페이지를 통해 배송하고자 하는 곳의 주소를 미리 입력한 뒤 전용 접수창구에서 빠르게 접수할 수 있다. 선물 상품을 안내하는 공용 가이드북도 모바일로 제작해 제공한다. 판교점 등 일부 점포는 접수창구에 카카오톡으로 알람을 해주는 대기 시스템을 마련해 번호표를 뽑고 줄서서 기다리지 않도록 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올 추석은 예년보다 18일 늦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접 대면하기보다는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사전 예약 판매 기간을 앞당겨 명절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사전 예약 물량도 지난해보다 20~30% 확대해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8월 13일~9월 18일 판매 기간 동안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 주문 서비스’를 강화한다. 사진 = 이마트

이마트도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와 더불어 대면을 최소화하는 서비스를 함께 선보인다. 이마트는 8월 13일~9월 18일 판매 기간 동안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 주문 서비스’를 강화한다. 올해 설 약 20개 점포에서만 진행했던 서비스를 전점으로 확대한 것이다. 가까운 이마트 전화 상담으로 방문 일정을 잡고, 이마트는 예약된 일정에 맞춰 고객의 집이나 회사를 방문해 상담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앱을 통한 세트 구매 간편 서비스도 확대했다. 이마트 앱에서 세트 수량에 따른 할인 금액을 확인할 수 있고, 최종 금액을 포함한 바코드를 발급받는다. 이 바코드를 갖고 매장에 방문해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 매장 방문이 불편한 고객은 찾아가는 주문서비스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배송주소 입력 서비스도 처음으로 시행한다. 이전까지는 고객들이 직접 배송 주소를 문서로 작성해 전달해야 했지만, 이번부터는 이마트 홈페이지에서 택배 발송 주소를 일괄적으로 등록할 수 있다. 이마트 측은 “거리두기 문화의 확산이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풍경마저 바꿔놨다”고 밝혔다.

집밥·혼술 트렌드 발맞추기

 

혼술 트렌드를 반영한 와인도 추석 선물 세트 주요 상품으로 떠올랐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와인코너에서 모델이 와인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롯데백화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집콕 생활을 일상화시켰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집밥과 혼술을 즐기게 됐고, 올해 추석 트렌드로도 떠올랐다. 이 트렌드에 발을 맞춘 움직임도 발견된다.

8월 21일~9월 6일 롯데백화점은 전 점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는데, 특히 집밥과 혼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와인이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와인은 올해 1월부터 7월 전년 대비 12% 신장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품목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명절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경우에도 한우, 과일 선물 세트 구매 시 가장 선호하는 추가 구매품이 와인이다. 이에 와인을 매년 인기 있는 선물 상품으로 꼽히는 한우, 청과와 함께 구성된 컬래버 세트를 마련했다”며 “추석과 설 등 명절 선물세트 대목이 사전 예약 판매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 기간 실적이 전체 매출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집밥 트렌드를 겨냥한 컬래버레이션 제품들도 선보인다. 전남 나주 고옥 ‘남파고택’과 협업해 개발한 김치 세트를 비롯해 베이커리 전문점 여섯시오븐과의 발효빵, 홍차 세트도 사전 예약 판매에서 선보인다.

건강·위생 상품, 추석 선물세트 주요 품목으로 떠올라

 

이마트는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세태를 반영해 이번 추석 사전예약 기간 건강 선물세트 물량을 늘렸다. 사진 = 이마트

집밥, 혼술과 더불어 또 주목받는 트렌드가 건강, 위생 분야다. 추석 선물세트로 전에는 흔하지 않았던 위생, 건강 관련 물품들도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위생,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진 결과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는 핸드워시, 소독제 등 위생용품 세트를 추석 선물세트의 주력 상품으로 선보여 눈길을 끈다. 특히 이마트는 손소독제, 손세정제, KF94 마스크 등을 포함한 위생 선물세트를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AK플라자는 애경산업 ‘랩신’ 브랜드의 핸드워시, 손소독제, 소독티슈, 마스크 등으로 기획한 ‘AK덕분애(愛)’ 위생용품 세트를 선보였다. 애경산업 측은 “이제 위생용품은 필요할 때 구매하는 것이 아닌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며 “위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변화된 위생 제품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세정·항균 기능 제품 및 위생 제품을 한 데 모은 ‘랩신 위생세트’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롯데온이 고려은단과 컬래버해 선보이는 건강 상품 이미지. 사진 = 롯데온

건강기능식품도 대폭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건강식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전년 추석 대비 85% 늘어난 건강식품 세트를 130여 종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사전 예약 판매로 축산, 과일, 수산 등 신선식품세트 40여 종과 건강식품세트 40여 종을 포함 약 150품목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건강기능식 또한 일부 품목을 할인 판매한다. 또 롯데온은 고려은단과 컬래버한 건강 상품 및 안국건강과 구성한 눈 관련 건강 상품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명절 추석 대목에 유통업계가 분주하다. 전반적으로 소비가 계속 침체된 가운데 그간 막혔던 매출 활로를 뚫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에 예년과 같은 활발한 분위기나 반등할만한 회복세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다방면적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소비자의 수요가 급증한 건강, 위생 상품을 내세우는 형태로 틈새 돌파구를 공략하기 위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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