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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경제] 현대·기아 영업이익 ‘반토막’ … 쌍용 ‘울상’

현대차, 내수 시장서 RV 인기 ↓ 제네시스 인기 ↑ … 친환경차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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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7호 이동근⁄ 2020.11.07 08:42:04

올해 1~3분기 국내 상장 자동차 업체들의 영업실적과 자동차 판매량 모두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영업이익이 거의 반토막 났으며, 쌍용자동차는 영업적자가 심화됐다. 자동차판매대수면에서 보면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는 다소 늘었지만, 수출은 크게 줄어들었다. 쌍용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했다. 다만 친환경차는 현대·기아 모두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차 아산공장 엔진조립라인.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기아·쌍용차 합산 매출 소폭 감소
영업이익 56%↓ … 영업이익률 절반 이하로 줄어

 

현대·기아·쌍용자동차 2020년도 3분기 누적 영업실적. (단위 = 100만 원,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보도·IR자료, 정리 = 문화경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보도·IR자료에 공개된 3사 실적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자동차업계 경기가 크게 안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쌍용차의 1~3분기 합산 매출은 119조 7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조 6161억 원으로 56.1%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4%로 1.6%포인트(P) 감소했다. 

각 사별로 보면 현대차의 올해 1~3분기 합산 매출은 74조 74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 1403억 원으로 54.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5%로 1.6%P 줄었다. 기아차의 매출은 42조 2575억 원으로 3사 중 유일하게 0.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848억 원으로 44.7% 줄었으며, 영업이익률도 1.9%로 1.5%P 감소했다. 쌍용차는 매출이 2조 620억 원으로 23.8% 줄었으며, 영업적자는 309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더 악화됐다.

현대차 제네시스, 판매량 견인 … 기아 K5, 2.3배 팔려

영업실적과 함께 발표한 1~10월 자동차 판매 대수를 보면, 3사 합산 총 512만 95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는 늘었지만 수출에서의 감소가 심각했다. 내수는 111만 2353대로 7.5% 증가했지만, 수출은 400만 8599대로 18.1% 줄었다.

 

현대차 1~10월 자동차 판매 현황. 단위 = 대, 출처 = 현대자동차
기아차 1~10월 자동차 판매 현황. 단위 = 대, 출처 = 기아자동차
쌍용차 1~10월 자동차 판매 현황. 단위 = 대, 출처 = 쌍용자동차

 

현대차는 친환경차를 제외하고 299만 1101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다. 이중 내수는 64만 9333대를 판매해 6.0% 증가했지만, 수출은 234만 1768대로 22.5% 줄었다.

차량별 내수 판매실적을 보면 승용차 계열은 총 26만 388대가 판매되며 14.1%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판매수가 증가한 것은 판매량 1위인 그랜저로 12만 4736대가 팔리며 56.4% 증가했다. 또 아반떼가 7만 1886대가 판매되며 33.2%, 벨로스터가 2173대가 판매되며 17.6% 증가했다. 쏘나타(-29.7%), 아이오닉(-40.6%), i30(-60.9%)는 판매량이 감소했다.

RV계는 총 17만 51대가 판매되며 13.1% 감소했다. 넥쏘가 5088대가 팔리며 58.7% 판매량이 늘었고, 베뉴도 1만 5062대가 팔리며 27.8% 증가했다. 판매량 1위인 펠레세이드는 5만 3116대가 팔리며 24.1% 증가했다. 싼타페(-35.3%), 투싼(-27.5%), 코나(-20.5%)는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밖에 소상공인용 차량으로 분류되는 스타렉스·포터는 총 10만 9912대가 팔리며 5.8% 감소했고, 버스·트럭은 총 2만 2465대를 판매해 3.3% 감소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은 총 8만 6517대가 판매돼 78.5% 증가했다. 판매량을 견인한 것은 G80으로 4만 4401대가 팔리며 129.3% 증가했으며, 올해부터 판매가 시작된 GV80도 2만 7487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총 212만 9851대를 판매해 7.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는 46만 3020대로 9.6% 증가했지만, 수출은 166만 6831대로 11.0% 감소했다.

차량별 내수 판매실적을 보면 승용차계는 총 19만 3457대가 판매돼 2.0% 증가했다. 다만 판매 대수가 늘어난 것은 현재 판매 1위인 K5가 유일했다. K5는 7만 2175대가 팔려 136.1% 늘었다. 나머지 K7(-20.0%), 모닝(-20.7%), 레이(-5.3%), K3(-44.5%), K9(-27.5%), 스팅어(-13.1%)는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RV계는 총 21만 5103대가 판매되며 19.6% 증가했다. 판매대수가 늘어난 차량은 1만 6659대 팔려 176.6% 증가한 모하비, 4만 3618대 팔려 107.1% 증가한 셀토스, 6만 9883대 팔려 67.8% 증가한 쏘렌토였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였다. 카니발(-10.5%), 니로(-18.9%), 스포티지(-35.8%), 스토닉(-53.0%), 쏘울(-80.3%) 등은 판매량이 감소했다. 상용(트럭·버스·특수)차량은 5만 4460대 팔리며 2.9% 증가했다.

쌍용차는 총 8만 4904대를 팔아 22.2% 줄었는데, 내수는 7만 169대를 팔아 20.2% 줄었고, 수출은 1만 4735대를 팔리며 30.3% 감소했다.

친환경 차량, 현대 그랜저, 기아 K5 인기

친환경차량(하이브리드·전기·수소)의 판매는 크게 증가했다. 현대·기아차가 공개한 1~10월 친환경차 총 판매 대수는 12만 57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했다. 현대차는 6만 9876대가 팔리며 37.5% 증가했고, 기아차는 5만 5854대가 팔리며 70.3% 늘었다.

 

현대차 1~10월 친환경 자동차 판매 현황. 단위 = 대, 출처 = 현대자동차
기아차 1~10월 친환경 자동차 판매 현황. 단위 = 대, 출처 = 기아자동차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1~10월 4만 8276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했다. 이중 가장 많이 팔린 차는 그랜저로 3만 21278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40.2% 증가했으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차량은 4957대 팔린 코나로 244.0% 늘었다.

전기차는 1만 6512대가 팔려 18.8% 증가했다. 아이오닉과 코나는 각각 22.0%, 38.1% 판매량이 줄었지만 포터가 새로 판매되면서 전체적으로는 늘었다. 수소전기차인 넥쏘는 5088대가 팔리면서 58.7% 증가했다.

기아차의 친환경 차종 판매량은 차종별로만 공개됐는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차량은 K5로 7만 2175대가 팔려 136.1% 증가했다. 이어 쏘렌토가 6만 9883대가 팔려 67.8% 증가했으며, 봉고가 5만 3087대가 팔리며 4.9% 증가했다. K7(-20.0%), 니로(18.9%), 쏘울(-80.3%) 등은 감소했다.

현대·기아 “코로나19 영향 벗어나는 중”

 

기아자동차 국내 소하리 공장(위)과 유럽 슬로바키아 공장(아래). 출처 = 기아자동차



현대차 측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 판매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2, 3차 유행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고 신흥 시장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또한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고 실적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향후 신차 및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추진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출범하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경쟁력을 활용해 미래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 측은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 판매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 및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 등으로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주요 신차들의 출시가 집중되는 ‘골든 사이클’ 진입, RV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을 크게 높인 제품 믹스 개선, 판매 단가 인상 및 인센티브 하향 등을 통해 향후에는 일부 차종이나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구조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내와 미국에서 카니발·쏘렌토·K5 등 신차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를 추진하고, 인도에서는 출시 직후부터 차급 1위에 오른 쏘넷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연초 발표한 ‘Plan S’ 계획에 따라 단순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빠른 변모를 본격적으로 추진,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통한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 확대와 더불어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형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역량 제고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내 ‘게임 체인저’로서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 측은 “제품별 스페셜 모델 출시와 함께 코로나 확산 추세에 맞춘 온라인 구매채널 다양화와 비대면 마케팅 효과로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판매 성장세를 기록하며 3분기에 올해 최대실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수출은 주요 전략시장의 경제 활동 재개 추세에 따라 6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희망적인 평가를 남겼다. 참고로 쌍용차의 3분기 실적만 본다면 영업이익 적자는 932억 원으로 전분기·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다.

이어 “현재 진행되는 신모델 론칭에 따른 시장상황 개선과 수출 회복 추세가 이어진다면 자구노력을 통한 고정비 절감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재무구조도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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