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지음 / 유엑스리뷰 펴냄 / 352쪽 / 1만 8000원
저자 김태원은 광고업계 20년 경력 동안 금강기획, 제일기획 등을 거쳐 현재 이노션 데이터 커맨드 센터에서 데이터 기반의 브랜드 캠페인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전략이 크리에이티브와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며, 데이터가 전략과 크리에이티브의 도약대라고 믿는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현재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주)한화 등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흔히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흐름 속에서 모든 것을 꿰뚫어볼 수 있는 만능열쇠로 치부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데이터 분석의 실상은 SF 영화처럼 멋지지 않고 ‘어디부터 어디까지 파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삽질의 연속으로 그려진다. 설계도에는 멋진 건축물 청사진이 그러져 있을지라도 현실의 집짓기는 기계든 사람이든이 동원돼 하나하나 땅을 파내려 가야만 가능하다. 그렇기에 댓글, 이미지, 영상 등의 엄청난 비정형 데이터가 넘쳐나는 SNS 안에서 문제 해결의 포인트를 찾아내려면 그 무엇보다 창의적인 ‘인사이트’가 필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로, 전략에서 크리에이티브로, 브랜드에서 콘텍스트로의 변화에 중점을 둔다. 이 책이 말하는 ‘콘텍스트 브랜딩’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기업과 브랜드’에서 ‘소비자와 사람 중심’으로 재편함으로써 대전환 시대를 헤쳐나가는 솔루션으로 삼고자 한다.
주변의 모든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바라보는 사고의 전환, 소비자의 삶을 총체적으로 들여다보는 마케팅의 전환, 데이터와 브랜드를 생생하게 연결하는 스토리텔링으로의 전환, 이 모든 것이 빅데이터라는 복잡함을 타파하고 새롭게 데이터 브랜딩을 이룩하는 요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