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었던 ‘RTD(Ready To Drink)’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RTD는 칵테일 등 섞어 마시는 술을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상품화한 주류다. 보드카나 럼 등의 양주에 탄산음료나 주스를 섞거나 맥주나 탄산수 등에 다양한 향미를 첨가한 주류로,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고 맛에 부담이 없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실제 이마트의 올 상반기 매출에 따르면 RTD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73.7% 증가했다. 수입 맥주 내 RTD 비중도 작년 상반기에는 8%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에 14%로 확대됐다.
이와 같은 RTD 신장세의 배경에는 ‘홈술’ 트렌드의 확산이 있다.
‘홈술’이 음주 문화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주류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집에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술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 특히, ‘맛있는 저도주’라는 RTD의 특징이 건강을 중시하면서도 즐겁게 술을 즐기려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와 맞아 떨어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고객 수요를 파악한 이마트는 올 초부터 RTD 시장을 공략해 신상품을 대거 들여오고 매장 내 RTD존을 별도로 꾸리고 있다. 이마트는 RTD로 승부수를 던지고, 고객지향적 매장 구성을 통해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이마트는 RTD 운영 품목 수를 대폭 늘려, 올 초 30여 개에서 현재 70여 개 상품으로 2배 이상 확대했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색 RTD ‘하드셀처’도 20여 개 포함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수입 맥주 매장을 리뉴얼 해 ‘RTD 존’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왕십리·가양·영등포점 등 총 15개 매장에 RTD 존을 새롭게 구성했으며, 관련 상품을 모음 진열하고 진열 면적을 2배 이상 늘렸다.
이마트는 올 하반기 60개 매장에 ‘RTD 존’을 추가로 선보이고, 운영 품목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본격적인 무더위에 맞춰 이마트가 시원하고 청량한 ‘RTD 주류 골라담기 행사’를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