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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기] “5인이상 모여 앉아요" … 메타버스라 가능한 유한킴벌리 그린캠프

환경 캠페인, 공예품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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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5호 이될순⁄ 2021.08.07 08:37:07

5인 이상 모일수록 좋단다. 강의를 집중해 들으려면 다닥다닥 모여 앉으라고 한다. 대화에 방해가 되니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는 건 실례란다. 유한킴벌리 그린캠프에선 이 모든 게 가능하다. 코로나 이전 얘기 같지만, 아니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이 모든게 가능해진다. 메타버스는 초월(Meta)과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연계된 가상세계라는 뜻이다.

 

메타버스에 입장하기 위해선 캐릭터를 설정해야 한다. 기자는 보라색 브릿지 염색 머리를 한 캐릭터를 골랐다. 사진=유한킴벌리 메타버스 캡처


숲을 느낄 수 있는 온라인 캠핑장

“이번에 메타버스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요, 가상의 공간에서 숲을 체험하고 숲을 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특히 게임과 같은 공간에서 즐겁게 이 분야를 알아가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아직 1일차고 기술도 최근에 나온지라 조금은 부족한 부분이 보이지만, 체험하기에는 쉽고 간단해 누구나 연령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김창민(18세) 군은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유한킴벌리는 메타버스 숲을 만들어 참여자들을 온라인으로 모았다. 매년 오프라인으로 진행돼 왔던 ‘그린캠프’가 코로나19로 불가능해지자, 메타버스를 활용했다. 작년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유튜브로 영상 시청을 하고, 강의 소감문을 작성하는 등의 방식이었다.

올해 캠프 프로그램은 명사의 강연, 친환경 소품 만들기, 퀴즈 등으로 구성됐다.

 

1시 30분에 시작된 강의를 듣기 위해 모인 참가자들. 사진=유한킴벌리 메타버스 캡처

 

기자도 하루 동안 캠프에 참가해 여러 세션의 프로그램을 맛봤다. 메타버스에 입장하기 위해선 자신의 아바타를 골라야 한다. 다양한 아바타 중에서 기자는 갈색 머리에 보라색 브릿지 염색을 한 아바타를 골랐다.

아바타 선택 후 메타버스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유한킴벌리 광장에 들어가게 된다. 왼쪽 채팅창에선 스태프들이 앞으로 진행될 프로그램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문자로도 프로그램 알림이 왔다.

“잠시 후 13시부터 숲터디(숲 + 스터디) 진행 예정이니 참가자 여러분께서는 그린타운 접속 후 강의실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들어보는 "모여달라"는 당부였다.

강의실로 이동하니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있었다. 앞서 말한 왼쪽 채팅창에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유튜브 링크가 올라왔다. 첫 연사는 사회적기업인 윌슨의 김승연 대표로 ‘숲 알아보기’에 대한 내용을 나눴다. 이어 ‘생물 다양성과 숲의 의미’를 주제로 한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의 강의가 시작됐다. 최 교수는 생명 다양성의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선 숲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강의지만 강연이 끝난 뒤 활발하게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진행자는 "시간 관계상 모든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2시 30분부터 이뤄진 라탄 공예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한 고등학생 참가자는 “저는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 라탄 컵 받침 만들기가 가장 흥미로워 보여 신청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라탄 공예는 미리 지급받은 키트를 영상을 보며 완성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처럼 시간마다 열리는 프로그램 외에도 △ASMR 존 △숲의 주방 △숲의 서재 △숲깅존 △메시지다리 등이 준비돼 있었다.

이 밖에도 곳곳에 환경 캠페인을 녹여놨다. 산책로엔 탄소 중립을 위한 캠페인인 자전거 타기 캠페인 포스터를, 냇가엔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를 마련했다.

 

산책로를 지나다가 발견한 환경 캠페인 포스터. 사진=유한킴벌리 메타버스 캡처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현재는 코로나로 대면이 어렵지만 다음에는 진짜 숲에서 참가자를 만나길 바란다”며 “그린캠프는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형태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엔 오프라인에서만 열리던 유한킴벌리 숲캠프가 앞으로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형태로 계속 열릴 것이라는 예고였다. 

메타버스, 다양한 분야로 확대

초기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이용되던 메타버스가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된 계기는 코로나19 이후 제한・금지되었던 대규모 공연과 행사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다. 최근 메타버스는 마케팅・홍보, 부동산・건설, 정치, 행정, 기업운영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메타버스 활용이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기 게임인 마인크래프트는 월간 이용자가 2016년 6월 4000만 명에서 2021년 4월 1억 4000만 명으로 250% 증가했다.

또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의 글로벌 누적 이용자는 2억 명인데, 이는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 이용자 수와 같다. 그 결과 전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1년 307억 달러(약 34조 1077억 원)에서 2024년 약 2969억 달러(약 329조 8559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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