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곤 지음 / 사진예술사 펴냄 / 288쪽 / 2만 2000원
한국사진예술원 창립 12주년 기념으로 발간된 이 책에는 2009년 이래, 회원들에게 매주 발송되는 정기 메일에 연재된 500여 편의 ‘사진 읽기’ 글에서 선별한 135편의 사진과 관련 글이 실렸다.
회원들의 사진 작품에 해석 글을 덧붙여 ‘사진 읽기’를 집필해 온 김승곤 사진평론가는 책의 서문에 “카메라를 다루기가 쉬워진 지금은 손에 물건을 들고 두 발로 걸을 힘만 있다면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중략) 사진은 민주적이고 실용적이고 필요불가결한 도구로서 우리의 생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고 짚었다.
‘민주적’인 도구를 통해 사진 작가가 표출하는 아름다움과 의미를, 작가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제3자가 마치 자신의 에세이를 쓰듯 해석해내는 가능성에 이 책의 사진과 글의 의미가 있다.
모사를 잘 하는 작품이 뛰어났던 과거의 미술 또는 사진은 ‘시각으로만 승부하는 예술’이었다면 모사가 중요하지 않은 현대의 시각 예술은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어떤 말을 할 수 있느냐’도 극히 중요하다. 또한 평론가의 해석 능력 역시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에 해석을 곁들인 이 책의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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