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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수협은행, 바다쓰레기 줍는 ‘사랑海’ 고객에 우대금리 혜택

김진균 행장, 어촌·바다 돕는 금융상품+봉사활동으로 ESG 경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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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7호 옥송이⁄ 2021.09.03 09:19:25

지난 5월 개최된 ‘2021 P4G 서울정상회의’에서는 특별한 세션이 열렸다. 이른바 해양세션이다. 미세플라스틱 등 해양환경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자 국제적 결속을 다짐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국내 어촌 어느 곳을 가든 해양쓰레기가 감당되지 않을 만큼 산적해 있다. 선언보단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이유다. 바다 살리기에 나선 Sh수협은행을 살펴본다.

환경정화 하면 우대금리 적용한다

플로깅(plogging)을 아시는지. ‘달리면서 줍는다’는 의미다. 스웨덴서 시작해 널리 퍼진 이 운동은 ‘이삭을 줍는다’는 의미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 jogging의 합성어다.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이 주된 골자인데, 쓰레기를 줍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마치 스쿼트 운동 자세와 비슷하다고 알려지면서 전세계 힙스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칼로리 소모가 클 뿐 아니라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자발적 캠페인이기에 보상은 단 하나, 성취감이다. 그러나 이 활동을 잘 활용하면 금융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Sh수협은행이 환경정화와 관련된 봉사활동을 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로 보상하기 때문이다.
 

 Sh수협은행은 지난 2018년 은행 직원 및 가족들이 함께 하는 'Sh사랑海봉사단'을 구성하고 4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Sh수협은행


해당 상품은 ‘Sh해양플라스틱제로’ 예금과 적금이다. 해양쓰레기 저감을 목적으로 설계됐는데, 고객이 직접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상 ESG를 표방하는 다수의 금융상품이 금융사 차원의 기부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별화된 점이다.

일단 해양플라스틱 감축 서약을 하면 0.1%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하고, 실제 봉사활동을 했을 경우는 0.2%포인트를 따로 준다. 여기서 궁금한 점 하나. 봉사활동의 기준은 무엇이고, 어떻게 증명을 할 수 있을까.

이 은행 관계자는 “해양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활동은 물론, 일상생활 속 간단한 쓰레기 수거 등 다양한 환경정화 활동을 봉사활동으로 인정한다”며 “인증은 본인 얼굴 확인이 가능한 사진이나 증명서로 갈음하는데, 영업 창구와 모바일에서 모두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이나 증명서는 상품 신규가입 시 내도 되지만, 만기 해지 직전까지만 제출해도 된다”며 “이 상품은 사회공헌에 동참하고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착한 금융상품으로 입소문 나면서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4월에는 Sh해양플라스틱제로예·적금 판매금액의 일정액으로 조성된 공익기금 8000만 원을 해양경찰청과 해양환경공단 등에 출연했다”고 덧붙였다.

도어상생(都漁相生)

수협은행의 ESG경영은 금융상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수산업 종사자의 이익 증진을 위해 설립된 만큼, 정체성을 살려 바다 및 어촌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공익 활동을 펼친다.

대표적인 것이 매월 실시하는 ‘어촌지역 환경정화 활동’이다. 국내 해양쓰레기는 연간 14.5톤으로, 이 가운데 약 80%가 플라스틱 폐기물이다. 바닷속 방치된 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의 먹이가 돼 결국 우리 식탁으로 돌아오거나, 선박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정화가 절실한 이유다.
 

Sh수협은행 임직원들이 지난 5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6회 현충일 기념 묘역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 Sh수협은행


은행 관계자는 “어촌지역 젊은이들이 대부분 도시로 나가고 고령의 주민들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지난 2018년부터 은행 직원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Sh사랑海봉사단’을 구성해 4년째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협은행 Sh사랑海봉사단은 이러한 어촌지역 환경정화활동과 함께 각 지역 어촌계에 필요한 어업활동지원금과 바다환경지원금, 각종 물품 등을 지원해 어촌계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며 “어촌지역 환경정화 활동을 비롯한 다양하고 특화된 도어상생(都漁相生, 도시와 어촌이 함께 성장) 행사를 이어가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海로 통한다

수협은행의 공익 활동은 ‘사랑海’로 귀결된다.

‘사랑海이웃찾기’는 매년 설과 추석마다 임직원들이 모금한 성금에 은행이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해 어촌지역에 생필품을 지원하는 행사다. 어업인과 어촌지역 소외이웃 삶의 질 향상이 취지다. ‘사랑海헌혈’을 통해 의료지원이 필요한 어업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는다.

캠페인도 펼친다. 여름철 바닷가를 찾는 피서객들을 대상으로 쓰레기를 되가져가도록 쓰레기봉투를 나눠준다. 해양환경오염의 실태를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할 수 있는 바다환경 사진전을 개최해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한편, 이 은행의 ESG 활동은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지난 2016년 수협중앙회에서 분리 및 새 출범한 수협은행은 기존 역할대로 어업인과 회원조합을 위한 금융지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첫 내부출신 은행장이 김진균 행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비전을 정립에 나섰다.
 

김진균 Sh수협은행장(오른쪽)은 지난 2월 전남영광군수협을 찾아 ‘사랑海 이웃찾기’ 행사를 진행하고 선물을 전달했다. 사진 = Sh수협은행


김 행장은 ‘변화하는 미래, 혁신하는 수협은행’이라는 비전을 정립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혁신을 통해 미래금융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다져 왔다. 이와 더불어 중요하게 꼽은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 실천이다.

은행 관계자는 “사회 곳곳에 필요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 추진해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 ‘착한 금융’, ‘녹색 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고객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ESG 경영을 실천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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