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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빅테크 기업 ‘상생과 혁신’ 함께 갈 수 있을까?

소비자 니즈로 성장한 빅테크 기업, 고객 니즈에 상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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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0호 안용호⁄ 2021.09.17 14:00:29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 네이버, 카카오 제공

빅테크·플랫폼 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과시화되면서 이후 이들 기업의 미래에 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일 금융위원회·금감원 등은 카카오페이 등이 제공 중인 비교 견적 서비스를 사실상 중단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카카오의 금융 상품 비교 견적 서비스가 판매를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광고가 아니라 보험 중개업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같은 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카카오 성공의 이면에는 골목상권 진출, 시장 독점 및 가격 인상과 같은 시장 지배의 문제가 숨어있다”라며 대리운전, 퀵 서비스, 헤어샵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사업 영역으로 파고드는 카카오의 사업 확장을 비판했다.

다음날인 8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는 전일 대비 10.06% 급락, 네이버는 7.87% 떨어졌다. 하루 만에 카카오의 시가총액 6조 8930억 원, 네이버는 5조 7490억 원이 증발한 것이다. 이들 주식을 내다 판 주체는 주로 외국이었지만 기관도 ‘팔자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 14일 카카오는 3000억 상생 기금 조성 등 내용이 담긴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쇄신과 상생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스마트호출‘ 포기와 꽃· 간식· 샐러드 배달 중개 사업 중단도 들어있다. 정부와 정치권의 강한 목소리에 백기를 든 셈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 관계자들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관세청 앞에서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탈세 혐의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빅테크 기업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나서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등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공공연히 예고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마존은 아르바이트 대학생 직원에게 학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대학생 아르바이트 직원의 등록금뿐만 아니라 도서비용도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물류 물량이 급증, 일손이 부족해지자 아마존은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크게 늘렸다.

정부 차원의 빅테크 기업 규제 움직임 이후 카카오와 아마존의 반응은 ‘왜 갑자기’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성장’, ‘혁신’과 함께 ‘상생’이라는 키워드를 기업 경영 전략에 덧붙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865년 영국에서는 ‘붉은 깃발법’이 제정되었다. 마차 대신 증기자동차라는 혁신적인 교통수단이 생기면서 생겨난 법인데, 자동차의 속도 제한과 함께 운행하는 차 앞에서 마차를 탄 기수가 붉은 깃발로 신호를 해야 한다는 웃지 못할 내용이 담겨있다.

이 법은 혁신의 상징인 증기자동차의 등장으로 퇴물이 될 위기에 처한 마차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상을 바꿀 혁신 뒤에는 심각한 피해를 보거나, 희생양이 되는 기업, 계층, 지역 등이 있기 마련이다.

빅테크 기업의 성장과 혁신은 고객, 소비자들의 필요가 만들어 낸 결과이다. 규제를 한다고 해서 그 움직임이 멈추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이 순간 빅테크 기업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단어는 ‘상생’일 것이다. 앞서 살펴본 이들 기업의 최근 상황은, 상생과 혁신이 함께 가지 않는 빅테크 기업은 하루 아침에 수 조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긴다. 고객의 니즈는 혁신에만 있은 것이 아니라, 상생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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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빅테크기업규제  플랫폼 기업  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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