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기획, 한자경 편집 / 운주사 펴냄 / 432쪽 / 2만 4000원
이 책은 ‘의지’를, 불교와 서양철학, 심리학, 뇌과학 등 다양한 시각과 관점에서 그 본질, 작동 방식 등을 성찰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목표를 성취하고자 노력하며, 여기에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의지라고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삶은 자신의 의도대로,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왜 그럴까? 저자들은 의지라는 마음 현상을 초기 불교, 선불교, 심리학, 서양철학, 뇌과학 등 각자의 전문분야 시각을 통해 성찰한다. 의지는 자유롭게 발현되는지, 아니면 속박된 결과로서의 선택과 결정인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책은 5개 장으로 구성됐다. <초기불교: 의지, 레고 조각을 이어 세상을 만들다> 장은 초기 불교에서의 의지와 행의 문제를 고찰한다. 저자는 우리가 보고 경험하는 세계를 객관적 실체가 아니라 인간 행자들이 ‘레고 조각을 잇는 것처럼 만든 세상’으로 해석한다. 레고 조각을 이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그 힘과 활동이 바로 우리 자신의 의지이고 행(行)이라는 것이다.
<선불교: 수행이 내 의지대로 되는가> 장은 불교의 모든 수행 과정이 결국은 수행자의 자발적 의지, 자유의지의 발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서양철학: ‘자유의지’는 정말 자유로운가> 장에서는 서양 철학이 논하는 자유의지와 현대 뇌과학과 유전자학이 주장하는 결정론이 양립 가능한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나서, 양립 가능성을 지지한다.
<뇌과학: 자유의지, 실재인가 환상인가> 장은 뇌과학에서 리벳의 실험을 통해 의지를 결정하는 것이 두뇌(내 마음)가 아니라 의식 이전의 마음 활동일 수 있음을 논한다.
이필원 동국대 경주캠퍼스 파라미타칼리지 교수, 김호귀 동국대 불교학술원 한문불전번역학과 교수, 조긍호 서강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이진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명예교수, 정준모 이화여대 뇌인지과학과/생명과학과 교수가 집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