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4호 윤지원⁄ 2021.12.09 15:49:04
방탄소년단(BTS) 진의 자작곡 '슈퍼참치'가 유튜브에서 5일 연속 전세계 인기 동영상 1위, 트위터 전세계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일본 네티즌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9일 국내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BTS 진 슈퍼참치에 일본인들 분노’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진이 지난 4일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유튜브에 공개한 ‘슈퍼참치’는 글로벌 유튜브, 트위터뿐만 아니라 일본 야후, 중국 웨이보, 빌리빌리 등에서도 각각 실시간 검색어 1위, 트렌드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일부 일본 네티즌이 이 곡의 가사를 문제 삼고 있다. 이들은 노래 중 “동해 바다, 서해 바다”라는 부분에서 ‘동해’가 아닌 ‘일본해’가 올바른 명칭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일본 트위터에서 일부 일본인 네티즌들은 “동해가 아니라 일본해다. 가사를 변경해 달라”, “지금 ‘슈퍼참치’는 전세계에서 듣고 있으니까 일본인들이 제대로 항의하지 않으면 세계에서도 동해라고 알려지고 말 것”, “일본 아미들이 제대로 항의해서 가사를 수정하게 해야 한다”, “하이브 회사에서 컨펌한 게 이 정도라면 완전 일본인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해당 가사에 대한 항의 표현을 하고 있다.
한 일본인은 “동해를 일본해로 수정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동쪽에, 서쪽에’ 이런 가사가 되면 괜찮겠지. 적어도 동해는 아니다”라며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은 “한국인이 동해를 동해로 부르는 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라며 일부 일본 네티즌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미(ARMY, BTS의 글로벌 팬덤)에 비하면 일본 극우는 한 줌이라, (가사) 안 바꿔줄 것”이라며 “특히 이런 부분에서는 진은 ‘노빠꾸’(뒤돌아 보는 법이 없음)라고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래서, 일본인들은 이제부터 BTS 노래 안 듣겠대?”라고 되물었다. BTS의 막강한 영향력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로, 다른 네티즌들도 "이것이 문화 승리다", "우린 BTS의 시대에 살고 있다"라는 댓글들을 달았다.
한편, 한일 간에는 독도 소유권 문제와 관련해 동해의 표기를 둘러싼 갈등이 약 30년째 이어지고 있다. 국제수로기구(IHO)에서는 지난해 11월 총회를 통해 디지털 해도에 '동해'나 '일본해'가 아닌 숫자를 표기하는 방식을 도입하자는 방안이 나오기도 했으나 두 나라의 신경전은 팽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