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수도 캔버라의 국회의사당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협력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특히 핵심 광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체계적인 협력을 지속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호주는 철광석과 석탄, LNG 등 전통적인 자원·에너지 부국으로 이번 협력을 통해 전기차, 2차전지 등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분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한 경제·통상 분야 협력을 지속하고자 탄소중립 기술과 수소경제 등 미래 핵심 산업 분야에서 호혜적·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국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 내 탄소중립기술 워킹그룹을 신설하는 내용 등을 담은 ‘탄소중립 기술 이행계획 및 수소경제 협력 MOU’, 핵심광물 부문 연구개발 및 인적 교류 등과 관련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도 체결됐다.
모리슨 총리는 이와 관련해 회담에서 “양국 모두 새로운 에너지 경제로 전환했다”며 “자원과 에너지 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새로운 협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는 풍부한 광물 자원에서 수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어, “장래 수소경제 시대에는 현재의 중동 산유국 같은 역할을 호주가 해낼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양국은 정상회담 후 방위산업 및 방산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특히 호주 육군 자주포 획득사업에 대한 한화 디펜스의 K-9 자주포 30문 및 K-10 탄운차 15대를 수출하는 계약도 이 자리에서 체결됐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이 1961년 외교관계 수립 이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기본적 가치를 토대로 우호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온 것을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모리슨 총리는 전략적 협력을 통해 역내 안정과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국방, 방산 등 안보 분야와 코로나 대응,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아울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대화와 외교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 구상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고, 모리슨 총리는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주신 것에 감사하고, 인류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국제사회를 선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