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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1년 만에 37% 고성장' 비결 셋은?

△자체 게임 개발 엔진 △검은사막의 다양한 콘텐츠 △색다른 콘셉트의 '도깨비' 각각 한 몫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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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6호 양창훈⁄ 2022.01.14 09:11:14

펄어비스 사옥. 사진 = 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는 국내 게임사들이 도전하지 않았던 개발 엔진과 신작을 제작하며 다른 길을 걸어왔다. 다작보다 대형 게임에 집중한 전략을 세웠고, 이는 결과로 증명됐다.

펄어비스의 주가는 2021년 12월 30일 13만 8800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37% 상승한 수치였다. 대형 게임사도 아닌 중소 게임사의 주가가 1년 만에 37% 상승하자,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펄어비스가) 게임 업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호평했다.

유진투자증권 정의훈 애널리스트는 “펄어비스 게임 퀄리티의 원천은 자체 개발 게임 엔진이다. '검은사막'과 '도깨비' 등 자사 게임 제작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향후 출시되는 신작들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땐 펄어비스 플랫폼 구축이 가능해 큰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펄어비스의 2022년 영업이익 성장률이 81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펄어비스가 타사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자, 게임 업계도 펄어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연, 펄어비스는 어떤 성장 동력으로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었을까?

 

'검은사막' 게임 중 아두아나트를 이용한 공격에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화분엎어 연맹의 야전 사령부'. 사진 = 펄어비스 제공


검은사막의 다양한 사냥터와 캐릭터 꾸미기가 대표적인 성공 요인

PC MMO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검은사막은 펄어비스를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는 데 효자 역할을 했다. 출시 5년 만에 해외 150개 국가의 이용자들이 즐기는 글로벌 게임으로 성장했으며, 누적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검은사막 출시 전에 펄어비스는 게임의 토대를 이루는 엔진 개발을 시작했다. 대형 게임사들도 선택하지 않은 길을 걸으며 미래를 알 수 없는 모험을 한 셈이다. 펄어비스의 게임 엔진 개발은 한국 게임 산업의 독창적인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

팬들에게 사랑받는 검은사막의 재미 요소는?

2015년 출시된 검은사막은 어떤 재미를 보여왔길래 지금까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는 것일까?

검은사막이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던 첫 요인은 다양한 콘텐츠였다. 몇몇 게임사들이 게임 내 콘텐츠에 재투자하지 않은 사례들이 있었지만, 이와 달리 검은사막은 꾸준한 업데이트로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작년 말에는 ‘끝없는 겨울의 산’이란 콘텐츠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검은사막은 지난해 12월 '끝없는 겨울의 산'이란 콘텐츠를 공개했다. 사진 = 펄어비스 제공

이와 관련, 검은사막 겨울 업데이트를 준비한 김재희 총괄 프로듀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은 드넓게 트인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탐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파티플레이와 개인플레이를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사냥터

므로웨크의 미궁은 곤충 형태의 몬스터 ‘므로웨크’들이 서식하고 있는 사냥터로, 여러 개의 동굴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게이머들은 보스 몬스터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게이머들이 우두머리를 소환하는 조건을 달성하면 보스 몬스터 여왕이 등장한다. 이때, 게이머는 우두머리 여왕의 방에 입장이 가능하므로, 다른 게이머와 힘을 합쳐 여왕을 소탕하면서 게임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게이머들은 므로웨크 미궁에서 몬스터 사냥하기를 선호하는데, 이는 공격력이 낮은 몬스터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에레테아의 망각은 감옥 콘셉트의 사냥터로, 일곱 번째 마녀인 ‘망각의 마녀에레테아’가 만들었다. 에테레아의 망각에는 방 탈출 게임 형식이 적용되었다. 이곳에 입장한 게이머들은 다른 게이머들과 함께 몬스터를 무찌르며 탈출해야만 한다.

 

일곱 번째 마녀인 망각의 마녀 에레테아가 만든 '에레테라의 망각'. 사진 = 펄어비스 제공

게이머들은 에레테라의 망각에 위치한 각 방에서 미션을 수행, 3개의 문 중 하나를 선택해 이동한다. 매번 달라지는 환경과 변수를 고려하며 공략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게이머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아울러 검은사막은 몬스터들이 나오는 수비형 사냥터도 구축했다. 대표적인 사냥터로 ‘비취 별빛 숲’이 있다. 이곳은 다른 게이머와 함께 사냥을 즐기는 파티 플레이보다, 혼자서 적을 사냥하는 전투에 적합한 지형이다.

비취 별빛 숲에 나오는 몬스터 옥진시니가 사망하는 순간,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폭발이 일어난다. 이와 함께 근접해 있던 다른 몬스터도 체력이 깎이며 피해를 본다. 혼자서 게임을 즐기는 걸 원하는 게이머들은 비취 별빛 숲의 지형을 잘 이용하면, 단기간에 캐릭터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현실과 근접한 Costume(코스튬)과 Customizing(커스터마이징)

검은사막의 커스터마이징은 캐릭터의 세부 사항을 섬세하게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의 다른 게임과 달리, 검은사막은 캐릭터의 헤어스타일과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섬세한 피부색과 얼굴형까지 꾸밀 수 있다.

다양한 코스튬은 게임의 재미를 한층 더해주고, 개인의 감각에 따라 캐릭터들은 다채로운 멋을 더했다.

 

검은사막의 의상 자랑/염색 정보 공유 게시판은 자신의 캐릭터를 자랑하는 게시글을 올리는 공간이다.  사진 = 펄어비스 제공

게다가 검은사막은 캐릭터 코스튬의 재미를 위해 가격 상한선을 지정했다. 일부 게임이 ‘과금화’를 유도하는 것과 달리, 게이머는 상대적으로 과금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다. 이 콘텐츠는 검은사막 인기에 정점을 찍었으며, 검은사막의 홈페이지 의상 자랑/염색 정보 공유 게시판에는 ‘나의 캐릭터’를 자랑하는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펄어비스는 지난 2018년 MMORPG ‘검은사막’의 글로벌 의상 공모전을 진행했다. 펄어비스가 진행한 공모전에는 전 세계 유저들이 참가했으며 태국의 유저 가문명 'Sick'이 디자인한 자이언트 의상이 1위를 차지했다. 펄어비스가 진행한 의상 공모전은 전 세계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이와 관련, 펄어비스 온라인 사업팀 김서윤 팀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전 세계 유저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공모전에서 검은사막 온라인 글로벌 팬들의 열렬한 관심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유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펄어비스의 신작, 액션 어드벤처 게임 ‘도깨비’가 기대되는 이유

2021년 8월, 유럽 게임쇼 게임스컴(Gamescom)에서 트레일러가 공개된 '도깨비'는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오픈 월드와 K-POP 음악, 한옥, 전통 놀이 등 한국적인 요소들이 잘 버무려지며 게이머들에게 호평받은 바 있다. 도깨비는 ‘높은 그래픽 퀄리티’와 ‘메타버스의 세계 구현의 가능’이란 점에서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았다.

게임 내 콘텐츠뿐 아니라, 도깨비의 주제가를 부른 가수들, 그리고 캐릭터들의 안무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월 공개된 도깨비의 락스타 공식 뮤직비디오의 경우, 해외 팬들의 관심을 끌며 조회 수 340만을 기록하고 있다.

 

도깨비 뮤직비디오 속 주인공들이 춤을 추고 있다. 사진 = 도깨비 'ROCKSTAR' 공식 뮤직비디오 캡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친구들과 안무를 연습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나왔다. ‘1 MILLION DANCE STUDIO’ 소속인 안무가 리아킴이 안무를 구성했으며, 한국 특유의 놀이를 춤으로 표현했다. K-POP 음악에 더해 트렌디한 안무들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도깨비는 그동안 게임 업계에선 볼 수 없었던 ‘도깨비 수집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라는 콘셉트로 출시를 앞뒀다. 도깨비는 게이머들의 취향을 겨냥한 뮤직비디오로 관심을 끄는 것까지 성공했지만, 게임 출시 이후에도 그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콘셉트와 트렌디함으로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지만, 게임 출시 후에도 이런 인기를 계속 이어갈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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