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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OTT 전망 ①] 열어보니 빈약했던 ‘콘텐츠 공룡’ 디즈니+, 명예회복 할까?

MAU(월간 이용자 수), 토종 OTT 대부분에 밀려 … 줄잇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반격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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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6호 윤지원⁄ 2022.01.15 17:03:20

LG유플러스 '일상비일상의 틈'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U+tv를 통해 디즈니+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 = LG유플러스)

국내 OTT 시장은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시장 규모 1조 원이 예상될 만큼 미디어 산업의 중심을 굳히고 있다. 지난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슈는 글로벌 OTT의 공세 확대와 그에 맞선 토종 OTT 주자들의 생존 문제였다. 특히 넷플릭스가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가운데 ‘글로벌 콘텐츠 공룡’ 디즈니+(디즈니플러스)의 뒤이은 상륙이 미칠 파장이 국내 미디어 업계 전반을 흔들고도 남았다.

지난 1월 12일을 기준으로 디즈니+가 국내 론칭한지 두 달이 지났다. 디즈니+는 작년 11월 12일 국내 서비스를 개시했다. 디즈니+의 국내 상륙 2개월째. 해를 넘기는 동안 시장의 지형은 어떻게 변했고 올해 시장에서 주목될 이슈는 무엇일까?

디즈니+, 막강 흥행 군단 거느려

디즈니+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핵심 브랜드를 6개나 거느리고 ‘거대 콘텐츠 왕국’의 위용을 뽐내며 상륙했다. 이들 브랜드 대부분은 글로벌 박스오피스 최상위권을 휩쓰는 작품을 수도 없이 만들어 낸 흥행 보증 수표이며, 향유하는 팬층 또한 두껍다. 특히 스타워즈와 마블은 전 세계에 열혈 마니아들을 잔뜩 거느리고 있다.

디즈니+가 지닌 콘텐츠의 막강한 위력은 글로벌 OTT 최강자인 넷플릭스도 긴장하게 만들 정도다. 실제로 디즈니가 지난 2019년 미국에서 디즈니+를 론칭하고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구독자 1억 명을 넘기는 데 1년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넷플릭스가 구독자 1억 명을 모으는 데 걸린 시간이 10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무서운 기세였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한국 OTT 시장에서도 디즈니+ 상륙 효과가 대단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국내 시장에서 디즈니+의 파급력은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제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디즈니+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 iOS+안드로이드)는 202만 명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서비스를 개시했던 11월에 비하면 11% 증가했다.

그런데 넷플릭스의 동월 MAU는 1247만 8960명으로 디즈니+보다 무려 6배 이상 많았고,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전체 OTT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디즈니+의 6개 브랜드. (사진 = 디즈니+)

 

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에도 경쟁 뒤처져

또, 어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1월 디즈니+의 총 결제금액은 172억 원이었다. 세대 및 성별에 따라 분류해 보면 30대 남성이 59억 원(34.4%)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2월 기준 넷플릭스 유료결제금액 중 30대가 결제한 금액만 봐도 195억 원으로 디즈니+ 전체 결제액보다 많다. 당시 30대보다 20대가 더 많은 229억 원을 결제했다. 전 세대 통틀어 총 519억 원 이상을 결제했다.

특히 디즈니+는 연간 구독요금 9만 9000원을 한꺼번에 결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디즈니+의 월 구독요금(9900원)이 넷플릭스(스탠다드 기준 1만 2000원)보다 다소 저렴하고, 론칭 날짜가 11월 12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넷플릭스에 비해 초라한 금액임은 뚜렷하다.

국내 시장 경쟁에서 디즈니+가 고전하고 있는 상대는 넷플릭스만이 아니다. 디즈니+ 상륙을 앞두고 긴장했던 토종 OTT들도 모두 디즈니+보다 월등히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지난 12월 기준 연령별 OTT 앱 사용자 순위에서 넷플릭스는 전 연령층(10대/20대/30대/40대/50대/60대 이상)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2위와 3위는 모두 웨이브와 티빙이 차지했는데, 10~20대에서만 티빙이 우위를 보였다.

디즈니+는 10대에서 4위, 20대에서 5위를 기록했을 뿐이다. 쿠팡플레이가 20대 이상 전 연령층에서 4위를 기록했다. 30대 이상에서 디즈니+는 시즌(Seezn)과 U+모바일tv 등에도 못 미쳤다.
 

'설강화' 디즈니+ 독점 스트리밍 예고 포스터. (사진 = 디즈니+)

 

디즈니+ ‘주춤’ 이유는 콘텐츠 부족?

글로벌 기업의 OTT인 디즈니+가 국내 시장에서 토종 OTT에도 밀리는 이유는 콘텐츠 라인업에 있다. 한국 시장 공략에 특화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서 크게 뒤처져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넷플릭스의 승승장구에는 오리지널 시리즈인 ‘D.P.’, ‘오징어 게임’, ‘지옥’ 등 세계 시장에서도 K드라마의 위상을 드높인 작품들의 역할이 컸다.

웨이브와 티빙 등 토종 OTT는 지상파, 종편, 케이블에서 매일같이 방영되는 수많은 K드라마와 예능으로 밀어붙이며, 지난해부터는 OTT 전용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많은 투자를 통해 성공을 거뒀다.

반면 디즈니+는 국내 론칭 1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서비스하는 한국 드라마가 20개 미만에 불과했다. 전체 콘텐츠가 1만 6000편이나 되는데도 한국 시장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했다.

심지어 JTBC 방영 드라마를 OTT 독점 편성한 ‘설강화’는 한국 현대사를 왜곡하고 민주화 과정을 폄훼했다는 불명예스런 논란에 휩쓸리며 다수의 구독자가 ‘구독 해지 및 환불’에 나서는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또한, 론칭 초기부터 일부 한글 자막의 ‘발 번역’ 논란과 앱의 편의성 부족이 소비자들 사이에 이슈가 되었고, 준비 부족이라는 비판까지 받았던 터라,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호의적이지 못한 이미지를 갖게 됐다.
 

디즈니+에서 1월 말 공개될 예정인 오리지널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 포스터. (사진 = 디즈니+)

 

화려한 라인업 갖추고 심기일전

디즈니+는 올해 한국판 오리지널 시리즈를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강다니엘과 채수빈이 주연을 맡은 ‘너와 나의 경찰수업’의 1월 말 공개를 시작으로, 강풀 웹툰 원작의 대작 ‘무빙’,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 ‘상견니’ 등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너와 나의 경찰수업’은 디즈니플러스와 콘텐츠 제휴를 맺은 스튜디오NEW가 제작하는 작품이고,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의 김병수 PD와 ‘앙큼한 돌싱녀’의 이하나 작가가 연출과 극본을 맡았다.

강풀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무빙’은 초능력을 가진 가족이 세대를 넘나들며 거대한 적과 싸우는 이야기다. 500억 규모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대작으로 화제가 된 바 있으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등 A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그리드’는 서강준과 김아중이 출연하는 SF 스릴러이고, ‘키스 식스 센스’는 윤계상 주연, ‘상견니’는 안효섭, 전여빈이 주연을 맡았다.

또 지난 6일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신규 라인업 일부를 추가 공개하면서 최민식 주연의 ‘카지노’(가제) 공개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카지노’(가제)는 영화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연출을 맡고 최민식, 이동휘, 허성태 등이 출연한다.

화려한 출연진의 면모가 눈에 띈다. 하지만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가 앞선 ‘오징어 게임’, ‘지옥’의 흥행 릴레이를 이어가지 못했듯 출연진 및 제작진의 유명세가 반드시 작품의 성공을 보장하진 못한다.

한편, 디즈니+가 오리지널콘텐츠에 다수 투자하고 나섰지만 경쟁 OTT들에 비하면 한국어로 제작된 로컬 콘텐츠 비중은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그렇다고 경쟁력을 갖출 정도로 로컬 콘텐츠를 대량 확보할 경우, 디즈니를 대표하는 6개 브랜드 중 ‘스타’의 덩치만 지나치게 커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토종 OTT인 웨이브와 티빙이 선점하지 않은 로컬 콘텐츠 중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디즈니+ 론칭을 앞두고 IPTV, 케이블TV 등 타 플랫폼에서 디즈니채널을 없애면서 디즈니+로의 일원화를 추진했을 만큼 '콘텐츠 왕국' 자존심이 높은 디즈니 측에서 이를 어느 정도나 허용할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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