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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경 ‘미담 조작’ 논란… 목격자가 직접 나서 상황 반전시켰다

네티즌 논란에 부산경찰청 SNS에서 미담 사례 내려... 목격자 B씨 “좋은 일 하고 엉뚱하게 욕만 먹은 A 순경, 더이상 마음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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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양창훈⁄ 2022.01.20 17:31:58

사진=부산경찰청 

부산경찰청이 신임 여성 순경 A 씨의 미담을 공개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곤욕을 치렀다.

뉴스1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부산 경찰’에는 최근 부산 금정경찰서 '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올라온 신임 여성 A 씨의 이야기가 게시됐다. A 씨는 강추위 속에 쓰러진 노인을 위해 자신의 외투를 벗어줬으며, 이후 119구조대원의 응급조치를 받고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산 경찰은 당시 현장 모습과 함께 “A 순경은 신임 경찰로 약자를 우선으로 보호하고 법을 수호하겠다는 초심을 늘 마음에 새기며 지구대 관내를 따스하게 지키고 있다. 따뜻한 경찰관이 있는 부산, 언제나 함께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게시물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보여주기식 미담’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공개된 현장 사진에 대해 연출 의혹이 제기됐다. 과거 ‘여경 띄워주기’가 되풀이되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당 글을 본 일부 누리꾼은 “딱 봐도 연출했다”, “여경 이미지 세탁하려고 별짓 다 한다”, “홍보용이다”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부산 경찰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상황은 반전을 맞았다.

목격자 B씨가 자신의 SNS에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목격자 B씨 SNS 캡처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 B 씨는 자신의 SNS에 “이걸 누가 조작이라고 얘기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건은 내가 신고한 건이다”고 설명하며 통화내역과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B 씨는 “부산 금정구 구서동의 한 아파트에서 술 취한 70대 노인이 넘어졌고, 이를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발견하셨다. 때마침 내가 그곳을 지나가며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금정소방서 관내에 대형 사고가 발생해 구급차가 모두 출동한 상황이라 출동이 늦어진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B씨가 신고했던 당시 기록과 함께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 B씨의 SNS

이어 “노인이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칠 수 있는데 주민 중 한 사람이 노인의 몸에 손대려고 하기에 내가 말렸다"면서 "이후 112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A 순경과 동료 경찰이 노인을 돌봤다"고 언급했다.


이어 B 씨는 “A 순경은 내 딸과 비슷한 또래로 짐작되는 나이였다. 더러워진 점퍼를 다시 입고 노인을 모셔가는 모습에 놀랐다. 좋은 일 하고 엉뚱하게 욕만 실컷 얻어먹은, 금정경찰서 지구대 A 순경이 더는 마음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누군가를 비판하든 비난하든 사실부터 확인해라. 자신의 직분에 충실했어도 선동질에 뭇매를 맞게 된다면, 누가 앞으로 선의로 상대를 위하겠느냐”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좋은 일 하고 욕먹어서 안타깝다”, “시민을 지켜주는 경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A 씨가 앞으로 상처받지 말고 좋은 경찰 생활하길 바란다”, “A씨 힘내시길 바란다”, “비판하는 건 좋은데 사실 확인하고 비판하라 앞으로 새겨 들여야 하는 말이다”, “우리가 모두 한 번쯤은 사실을 제대로 확인했으면 바란다” 등 다양한 댓글을 남기며 부산 경찰과 A 씨를 위로했다.

한편 부산경찰 관계자는 JTBC에"여성 경찰관의 미담을 공식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했는데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비난이 확산됐다"며 "좋은 마음으로 미담을 전해준 제보자도 의도와 다른 이야기가 퍼지는 것을 우려해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련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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