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기⁄ 2022.01.31 13:28:33
'2022 설날 연휴 안방극장에는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이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달성하며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며 이번 설 연휴 특선영화로는 한국 영화가 브라운관을 독차지할 예정이다.
먼저 31일(월)에는 영화 전문 채널 OCN에선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자(오후 4시 10분)', ' SBS의 '싱크홀(오후 8시 20분)'과 KBS2는 '세자매(오후 11시 20분)를 방송한다.
지난해 8월 개봉한 '싱크홀'은 배우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등이 출연하는 코미디 재난 스릴러물로 주인공이 사는 집이 초대형 싱크홀에 추락해 탈출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공무원 시험 준비생인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열심히 사는 아버지 역할을 맡은 차승원의 생활연기와 부성애가 돋보이는 영화로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같은 해, 1월 개봉한 '세 자매'는 연기파 배우 문소리와 김선영, 모델 출신 배우 장윤주가 출연하는 작품으로 세 자매가 아버지 생일을 맞이해 오랜만에 모여 벌어지는 일을 담백하게 그려낸다. 갈수록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족 내 폭력 문제를 요란스럽지 않게 풀어내며 개봉 당시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영화로 만들어진 '흥부전'의 스토리는 원전과는 조금 다르다.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던 조선 헌종 14년.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는 어릴 적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 ‘놀부’를 찾기 위해 글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한다.
권력을 얻기 위한 양반들의 세력다툼과 한 나라를 통치하는 지도자의 올바른 면모를 바라는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영화로 다소 산만한 줄거리라는 평도 있지만 고 김주혁 배우를 비롯 정우, 정진영 등 배우들의 명연기가 볼만하다.
설날인 2월 1일(화)에는 KBS2 '오! 문희(오전 10시)', SBS '#살아있다(오후 5시)'가 안방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지난 2020년 개봉한 '오!문희'는 뺑소니 사고를 당한 딸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치매를 겪고 있는 어머니와 직접 수사를 하는 아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아낸 작품이다. 기억이 깜빡깜빡하는 어머니와 짖는 것밖에 못하는 개와 함께 뺑소니범을 찾는 재미있는 설정이다. 간혹 기억이 돌아오는 어머니의 증언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가족애를 확인할 수 있다. 나문희와 이희준이 출연한다.
연기파 배우 유아인과 박신혜 주연의 '#살아있다'는 전형적인 K좀비물로 2020년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원인불명의 증세를 겪으며 좀비로 변하는 아파트 주민들을 피해 일면식도 없는 남녀 주인공이 드론과 무선을 통해 각자의 생존을 살피며 최소한의 양식으로 생존하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려 낸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클라이맥스에 좀비를 피해 두 주인공이 옥상으로 대피하는 장면은 잠시도 숨을 쉬지 못할만큼 박진감이 넘친다.
연휴 마지막 날, 2월2일(수)은 SBS '강릉(오후 10시 20분)'과 JTBC '블랙머니(오후 11시 50분)'가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강릉은 배우 유오성과 장혁이 출연하는 느와르물로 강릉 최대 조직의 리더이자 지역의 터줏대감인 '길석'에 대항하는 신진 세력 '민석'의 갈등을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승화했다. 기존 세력을 무마하려는 새로운 에너지가 맞붙는 전형적인 줄거리지만 액션으로 정평 난 두 배우의 격투씬과 예측하기 어려운 결말이 선사하는 흡입력은 설 연휴 마지막 날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블랙머니'는 경제에 관심 있는 시청자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과거 론스타 게이트 사건을 모티브로 한 금융 사건을 추적하는 검찰 내부의 갈등을 그린 범죄물로 배우 조진웅과 이하늬의 열연이 돋보인다.
수사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직진'하는을 한 검사가 피의자의 자살로 곤경에 처하게 된다.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던 중 믿지 못할 거대 금융 비리 실체를 마주하고 금융감독원, 대형 로펌 등 거대 권력과 벌이는 한 검사의 사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