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혜 지음 / 퍼플레인 펴냄 / 224쪽 / 1만 3000원
‘위치스 딜리버리’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등으로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선 청소년들만의 예민한 감수성과 생동을 낯선 세계 속에 그려낸 전삼혜 작가가 새로 펴낸 중편소설이다. 비범한 능력을 지녔지만 그것이 외려 외로움과 상처의 원인이 된 아이들이 우주의 비극적 운명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예지몽을 꾸는 초능력을 가진 소녀 유리는 어느 날 자신이 초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같은 반 아이에게 들킨다. 그 아이의 이름은 시아. 시아는 자신도 초능력을 갖고 있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편 다른 평행우주에서 다섯 명의 ‘유리’가 건너온다. 이들은 유리에게 시아가 지구의 멸망을 초래할 거라는 사실을 알리고 시아를 죽이려 한다. 다섯 명의 또 다른 자신에 맞서 시아를 지키기 위해 유리는 고군분투하지만, 상황은 점차 악화된다. 잔혹한 운명 앞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해 걱정하는 두 사람. 각자의 우주에서 반복된 비극적 운명들.
운명으로 이어진 인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붉은 실로 이어져 있다는 중국 설화를 바탕으로 이 중편소설은 여섯 우주를 잇는, 붉은 실이 자아낸 인연의 이야기를 펼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