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 2022.02.22 11:59:28
연 최고 10% 금리 효과를 내는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하려다 포기한 청년들의 혼란이 이틀째인 오늘(22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 등 11개 은행은 전날인 2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청년희망적금 판매를 시작했다. 비대면 가입은 영업일 오전 9시 30분 ~ 오후 3시 30분까지 신청을 받는다.
하지만 출시 첫날부터 접수를 받는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트래픽이 몰려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한동안 이어졌다. 일부 은행 창구에서도 고객 가입 자격을 조회하는 과정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등 오류가 속출하며 5부제 적용이 무색해졌다. 예상보다 큰 인기에 조기 마감 가능성도 언급되며 청년들 사이에서는 가입 기회의 공정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상품을 위해 준비한 예산은 38만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출시 전 가입 여부 확인을 위한 ‘미리 보기’ 서비스 조회 수가 200만을 넘겼다. 가입 경쟁률이 평균 5대 1인 것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청년희망적금 5부제 신청의 마지막 순번인 1990년생, 1995년생, 2000년생은 선착순의 기회조차 못 받아볼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이 각 시중은행에 5부제로 신청을 받으라는 방침은 공지했지만, 일자별로 몇 명까지 받으라는 안내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조건은 충족하지만 정작 가입은 상반기 이후에 할 수 있는 청년들도 초조함을 드러냈다. 가입 조건이 직전 과세기간(2021년 1~12월)의 총 급여 3600만 원 이하라는 기준 때문인데, 이 기간의 소득은 오는 7월쯤 확정될 예정이다. 즉, 현재 가입대상자는 2020년 소득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것이다. 2021년 소득 기준으로 신청하려면 7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이에 네티즌들은 “계속 일할 수 있던 청년만 청년이냐”, “작년에 취업했는데 나까지 돌아올 기회는 없겠다. 상담직원도 신청자가 몰려 그때쯤엔 사업이 종료될 거라 했다.”, “금요일 신청대상자인데 오류만 나고 선착순 마감돼 혜택도 못 받을 듯”, “2020년도에 백수여서 억울하다.”, “대기 순서랑 서버 터짐 기다리다 보니까 청년희망이 아닌 것 같다”라며 허술한 신청 방식과 형평성 없는 신청대상자 선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청년희망적금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에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도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예산을 확대해 5부제 기간 동안 신청한 이들은 최대한 가입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 금융위원회는 "가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불편을 겪지 않고, 청년희망적금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기재부와 협의하겠다."라고 밝혔다.
<문화경제 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