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3.14 11:06:50
이웃 나라를 침공해 전쟁을 벌이고, 금지된 살상 무기를 사용하는 ‘폭군’의 정신 상태는 정상일까?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근 공격적 행보가 스테로이드 과다 복용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매체들은 “서방 정보기관 연합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고위 관계자가 최근 푸틴이 ‘로이드 분노’(Roid Rage)로 의심되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라며 “파킨슨병, 치매, 암 등의 치료 목적으로 스테로이드를 과다 복용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이 최우방국이자 가장 핵심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인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과 각국 정보기관 간에 군사정보의 수집, 공유 및 활용에 관한 협력을 목표로 UKUSA 안보 협정을 맺음에 따라 창설한 5개국 군사 동맹 및 정보 네트워크이다.
보도에 따르면 파이브 아이즈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푸틴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행보가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증가한 점, 방송 등에 드러난 외모에서 몸집이 눈에 띄게 불어난 점, 그리고 대통령 집무실인 크레믈린에서 방문객들과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앉으려고 하는 등 기행을 보이는 점 등을 주목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푸틴이 ‘로이드 분노’에 시달리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로이드 분노란 합성 호르몬제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몸의 호르몬 생성 체계가 무너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분노 조절 장애 등의 뇌 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푸틴이 최근들어 몸집이 급격히 비대해진 데다 과거와 달리 얼굴과 목이 붓고 안색이 창백해졌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려하는 점을 들어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주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얼마 전 푸틴과의 정상회담에서 멀리 떨어져 앉아서 대화를 나눈 것에 대해 “푸틴의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아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종합적으로, 푸틴은 파킨슨병이나 암, 또는 다른 유전적 질환을 치료받기 위해 스테로이드 복용과 같은 치료를 장기간 이어왔고, 이러한 생리학적 영향으로 인해 정신질환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람들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도 이미 앓고 있는 병이 있는데 또 다른 병에 걸릴까 두려워하는 공존이환(共存罹患) 공포, 나아가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일 수 있다.
파이브 아이즈 관계자는 특히 최근 5년간 푸틴의 의사결정 과정들을 볼 때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푸틴의 발언을 살펴보면 예전과는 다르게 타당성과 명확성이 현저히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푸틴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확률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푸틴이 측근들로부터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받고 있는지도 미지수”라면서 “푸틴의 공격적인 행보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