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4.14 10:56:44
대한민국 정부 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파오차이(泡菜)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을 통해 네티즌들로부터 이와 같은 사실을 제보받았다며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있을 수 없는 일” 등의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
해당 영상은 식약처가 지난 2월 10일 유튜브에 게시한 ‘임신부 건강을 위한 나트륨 다이어트-덜 짜게 먹기 1편’이라는 제목의 중국어 자막 영상이다. 이 영상에서는 ‘파오차이’ 표기가 두 번 등장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우리 고유의 발효음식인 김치의 중국어 번역과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했다. 중국이 주장하는 파오차이는 양배추나 고추 등을 염장한 중국 쓰촨(四川) 지역의 절임 식품이다.
서 교수는 “같은 정부 기관에서 이런 실수를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식약처는 김치에 관련한 다양한 일을 진행하는 기관이기에 이번 일로 국민들은 더 큰 실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 서 교수는 중국이 지속해서 ‘김치 공정’을 펼친다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응으로 중국의 왜곡을 바로 잡아줘야만 한다”며 “중국 측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려면 국내에서 잘못 사용하는 표기 역시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정부 기관, 기업, 민간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네티즌도 “미치지 않고서야”, “어처구니 없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해당 공무원 파면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적당히 번역기 돌리고 검수하는 과정이 전혀 없는 것. 대충 아랫사람 시키고 싸게 하청 주고”라며 공무원의 안일함을 비판했다.
또 "실수가 아니라 고의일 수도 있다", "알고보면 자막 담당자가 중국 국적일지도" 등 김치 공정에 관련한 음모론적 댓글도 있었다.
한편, 해당 영상은 1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