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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건국대 미지원 교수, 강사에게 특정 학생 성적 수정 강요! 지난해 1학기 발생, 교수 징계·관련자 처벌 왜 안 하나?

재채점 및 답안 수정 절차 없이 전산 시스템 열어 부당한 성적 수정 지시... 해당 강사는 지난해 강의 배제 결정, 강요 교수 징계는 아직도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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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2.05.27 08:56:11

건국대학교 캠퍼스 전경. 사진=건국대학교 홈페이지

지난해 1학기 말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이하 미지원) 경영학전공 학부 과정에서 주임 교수가 강사에게 한 학생의 성적 수정을 강요하고, 부당한 절차로 성적 수정이 이뤄진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밝혀졌다.

5월 초 관련 제보를 접한 본지는 해당 강사 L씨를 인터뷰했고, 이후 건국대 홍보실 담당자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입장을 들었다.

취재 결과, 2021년 1학기 성적 확인 및 성적 이의 신청 기간인 지난해 6월 말, 미지원 경영학전공 학과전공교수인 A 씨는 학부과정 강의를 맡은 강사 L 씨에게 특정 학생의 성적 수정을 강요했다.

강사 L 씨는 “성적 수정은 학생의 직접적인 이의 신청, 재채점, 답안 수정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전산상에서 이뤄지는데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할 수 없으므로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사 L 씨는 “성적 수정 마지막 날 오후 5시 이후 A 교수가 전화로, 전산 처리 문제는 학과 조교를 통해 해결할 테니 수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학과 조교에게 연락이 왔고, ‘A 교수의 지시 하에 협조했으니 수정하면 된다’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해당 메시지를 공개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강사 L 씨의 말대로라면 부당한 성적 수정에 A 교수뿐만 아니라 학과 조교, 미지원 행정실 일부 직원 등이 함께 가담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A 교수의 끈질긴 요구에 불이익을 우려한 강사 L 씨는 마지못해 성적 수정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성적 정정 기간 종료 후 또 다른 학생이 강사 L 씨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의를 제기했다. 강사 L 씨는 “‘왜 그 학생은 수정해주고 나는 안 해주냐. A 교수로부터 성적 수정 사실을 들었다’라는 항의를 받았다”며 이후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결국 강사 L 씨는 문제 상황을 스스로 미지원 원장에게 보고했고, 강사 L 씨는 지난해 12월 학교 측으로부터 강의 배제 처분을 받았다.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은 건국대학교 총장 명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학점은행제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건국대학교 홈페이지

문제는 성적 수정을 강사 L 씨에게 강요하고 부당한 절차로 성적 수정을 하도록 지시한 A 교수에 대한 학교 측의 공식적인 처분이 지금까지 없다는 것이다.

강사 L 씨는 이에 대해 “건국대 감사실에서 해당 사항을 이미 조사해 위법행위를 확인했고, 관련해 미지원 운영위원회도 열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징계 결정이 계속 미뤄지는 이유가 뭔가”라고 말했다.

강사 L 씨의 주장에 대해 건국대학교 홍보실 관계자는 “확인 결과 해당 건과 관련해 A 교수에 대한 감사가 있었고, 징계와 관련해 운영위원회(미지원)가 2회 개최되었다. 아직 결론을 못 낸 것은 징계 수위를 놓고 위원들 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기 때문이다. 3차 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강사 L 씨에 대해 이미 지난 12월 강의 배제를 결정해놓고 성적 수정을 강요한 A 교수에 대한 징계는 아직 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강사와 전임 교수의 징계 절차가 다르기 때문”이라고만 답변했다.

또 건국대 홍보실 관계자는 A 교수의 행위에 대해 “A 교수가 학생(성적 수정이 이뤄진 학생)과의 상담 과정에서 적은 점수 차로 학위를 못 받을 상황임을 듣고, 해당 강사에게 성적을 재검토해줄 수 있냐고 요청했다고 파악하고 있다. 학생이 강사에게 직접 이의 제기를 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었지만, 학생을 위하는 마음에 부적절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문제의 소지가 없지 않으며 그런 부분을 고려해 학교 측에서도 징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징계를 일부러 미루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A 교수가 학과 조교, 행정실 등을 통해 불법적으로 전산 수정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은 결국 행정실 직원 등도 A 교수의 불법적 행위에 가담한 것 아니냐 라는 기자의 질문에 건국대 홍보실 관계자는 “세부적인 내용까지 확인해주기 어렵다”라고 답변했다.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은 건국대학교 총장 명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학점은행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평생교육 관련 전문가는 “평생교육진흥원 등 관련 기관에서 성적 평가 조작은 심각하게 고려하는 사항으로 만약 건국대에서 이러한 사항을 인지하고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면 심각한 문제의 소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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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건대  건대 미지원  미래지식교육원  학점은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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