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이 무쓰미 지음 / 소명출판 펴냄 / 218쪽 / 1만 5000원
일본 게이오대학 환경정보학부 교수인 저자가 언어심리학자의 관점에서 언어와 사고에 관하여 다양한 시점과 질문을 제시하는 책이다.
평소 언어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 독자는 물론,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해서 언어나 사고 자체에 대해서는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았던 독자라도 한 번 쯤은 궁금해 했을 법한 언어와 사고의 상관관계라는 주제에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안내해준다.
우리가 당연시하는 ‘전, 후, 좌, 우’라는 개념이 아예 없는 언어가 존재한다니 놀랍지 않은가? 자연에 존재하는 색을 표현하는 말이 아예 없거나 극소수인 언어도 있으며, 숫자라는 개념이 없는 언어 역시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런 언어 사용자들은 위치를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할까? 숫자를 전달할 때는 또 어떤 방식을 취하는 것일까?
이런 사례들을 전하면서 저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언어 안에서 사고의 보편성을 찾고, 또 그 보편성 안에서 다시 다양성으로 넓혀지는 과정을 여러 실험과 실제 사례들을 들어 소개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주관적이고 추상적일 것 같은 언어가 실은 매우 객관적이고 과학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독자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