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송 지음 / 범비범그루브 펴냄 / 252쪽 / 1만 4400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시 ‘꽃’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나의 이름을 불러줘야 나도 꽃이 될 텐데, 다른 사람이 불러주지 않는다면 어째야 할까”라고 묻고 스스로 답하는 듯한 책이다.
저자 리송은 결혼 후 50년 동안 가족 뒷바라지에 자신을 바쳐온 주부가 나이 70이 되어서야 평생 간직해온 패셔니스트의 꿈에 도전해 기적처럼 대한민국 톱 시니어 모델에 오른 ‘화려한 재탄생’의 대명사 같은 인물이다.
저자 리송은 “이 세상에 수많은 꽃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은 ‘나’라는 꽃이다. (중략) ‘나’라는 꽃은 내가 이름을 불러주어야 나답게 피어난다.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에 맞는 이름을 짓고 날마다 불러줄 때 그 꿈에 맞게 살게 되고, 그 꿈의 최종 목적지에 이르게 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