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2.07.18 17:33:23
유희열이 지난 13년 3개월 동안 진행했던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한다.
18일 유희열은 소속사 안테나뮤직의 공식 SNS를 통해 하차 소식을 팬들에게 직접 알렸다.
입장문을 통해 유희열은 “긴 시간 동안 저와 관련된 논란으로 피로감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제작진에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인 만큼 늦어진 점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언급해 최근 결정된 사안이 아님을 내비쳤다.
최근(6월) 유희열은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을 표절했다는 논란을 겪었다.
지난 6월 20일 소속사 안테나는 SNS를 통해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점에 동의해 그 즉시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 측과 연락을 취했다. 이후 15일 류이치 사카노토 선생님 측으로부터 회신을 받았고, ‘음악적인 분석 과정에서 볼 때, 멜로디와 코드 진행이 표절이라는 범주에 부합되지 않는다’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틀 뒤인 6월 22일에는 유희열이 직접 나서 SNS를 통해 팬들과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에게 다시 한번 사과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불거진 논란을 보면서 여전히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아간다. 창작 과정에서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면밀히 살피겠다”라고 언급하며 생활음악 앨범의 LP와 음원 발매를 취소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늘 입장문에서도 유희열은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상황을 보며 제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지난 시간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라며 팬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거듭 표현했다.
또한 그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이다.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라며 억울하면서도 한편 팬들에게는 미안한 자신의 심경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유희열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저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하며 외면하지 않겠다. 음악을 아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 마지막으로 긴 시간 부족한 저를 믿어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600회를 끝으로 그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하며 마지막 녹화는 이번 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