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2.07.19 12:16:33
지난 12일부터 GS25와 GS더프레시에서 독점 판매한 원소주스피릿이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물량 20만 병이 모두 팔렸다.
같은 기간 원소주스피릿은 GS25의 전체 주류 상품 매출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편의점 주류 매출은 카스와 참이슬 후레쉬가 부동의 1, 2위를 지켜왔는데 다른 제품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원소주 스피릿이 처음이다.
원소주스피릿은 강원도 원주 쌀 토토미를 발효해 증류한 소주로, 앞서 품절 대란을 빚은 '원소주'의 후속 상품이다. 가수 박재범이 설립한 주류 업체 원스피리츠의 2번째 제품으로, 가수 박재범이 만들었다는 점과 뛰어난 마케팅 전략으로 2030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품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웃돈이 붙은 채로 불법 리셀이 횡행하기도 했다.
원소주스피릿은 소주계의 '포켓몬 빵'으로 불린다. 각 편의점에 입고되는 원소주스피릿 물량도 한정되어 있고, 그마저도 입고와 동시에 모두 팔리는 현상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앞서 출시되었던 '원소주'는 자사몰에서 정해진 일별 수량보다 30배가량 많은 물량을 판매하며 판매 중단 사태가 벌어진 전적이 있다. GS25는 이를 방지하고 원소주 스피릿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점포별 하루 최대 입고 수량을 4개로 정했다. 화·목·토요일을 '원데이(WON DAY)'로 지정해 매주 3회 총 12병이 입고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입고와 동시에 완판되며 GS25는 결국 점포당 발주 수량을 4병에서 2병으로 줄였다. 이렇게 원소주스피릿이 완판되기까지 1주일간, 폭발적 수요 대비 적은 공급 물량으로 제품을 사려고 이곳저곳을 헤맨 소비자와 재고 부족의 원성을 들어야 했던 GS편의점 점주들이 모두 피로를 호소하기도 했다.
2030이 이같이 원소주와 원소주스피릿에 열광하는 이유는 가수 박재범이 만든 제품이라는 점 이외에도 뛰어난 마케팅 전략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먼저 포켓몬빵이 그러하듯 한정된 물량이 가져오는 희귀성으로 고객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일으키게 하는 리미티드 마케팅 전략을 고수했다. 화·목·토요일을 '원데이(WON DAY)'로 지정해 매주 3회 총 12병만 입고될 수 있도록 한 것이 그 예이다.
또한 소셜미디어에도 원소주 공식 계정을 만들어 MZ세대의 니즈를 정확히 타겟팅하며 소통했다. 이것이 원소주의 희귀성과 맞물리며 제품 구매자와 제품을 구매하려는 자 모두의 자발적인 바이럴 마케팅을 유도했고, 여러 소셜미디어에서 원소주 관련 게시물이 인기를 끌었다.
마지막으로 원소주스피릿은 일반 소주와 다른 컬러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두었다. 또한 원소주에 붙여진 스티커를 굿즈로 활용했다. 원소주에 붙여진 스티커가 천으로 되어있어 떼었다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소주를 소비하고 한정판 굿즈를 얻는 효과에 열광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의 배후에 있는 박재범이라는 스타마케팅 효과를 무시할 수 없지만, 원소주는 MZ세대가 기획한 제품답게 MZ세대의 니즈를 정확히 타겟팅한 상품화 전략과 마케팅을 녹인 제품으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