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선 글, 김진화 그림 / 논장 / 40쪽 / 1만 3000원
이상한 덧셈이 있다. 1+1이 2가 아닌 1 또는 3이 되는 덧셈이다. 파란색에 빨간색을 더하면 파란색, 보라색, 빨간색 세 가지가 나오는 덧셈이 있다. 같은 색을 더하면 같은 색밖에 나오지 않지만 다른 색을 더하면 제3의 색깔이 만들어진다.
자기 생각에 다른 이의 생각을 더하는 ‘새로운 생각’도 이처럼 이뤄진다는 것을 저자들은 보여준다. 생각을 합치는 덧셈의 세상은, 각자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면 두 사람만 모여도 세 가지 생각, 세 사람만 모여도 여섯 가지 생각이 탄생한다. 더하고 합치면서 수십, 수백 가지 생각이 떠오르고 그중에는 반드시 더 좋은 방법이 있어 그걸 고르면 되는 게 집단 지성으로 나아가는 바탕이다.
소설가 박완서로부터 “우리의 전통적 익살에다가 서구적인 세련미를 적절히 조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1997년 등단한 채인선 작가는 이후 60여 권의 어린이 책을 출판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어머니의 고향인 충주에 정착해 1000평의 땅을 일구며 일요일마다 다락방도서관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