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혁진 지음 / 어바웃어북 펴냄 / 406쪽 / 2만 8000원
1980년대 후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호텔신라 사장단과의 미팅에서 호텔 산업의 본질을 물었다. 임원은 “서비스업”이라고 대답했지만 이 회장은 고개를 저었고, “호텔업의 본질을 찾아오라”는 과제를 줬다. 해외 유명 호텔을 돌아보며 조사한 뒤 그 임원은 “호텔업의 본질은 부동산업”이라는 답을 내놨고 그제서야 이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는 얘기가 있다.
이처럼 산업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은 사업의 성패를 가를 만큼 중요하다.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지에 따라 비즈니스 방향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 자율주행, 블록체인, 디지털 전환 등이 주도하는 4차산업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K-콘텐츠 등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40개 산업이 어떻게 돈을 벌고, 누구와 경쟁하며, 대내외 환경 변화가 위기일지 기회일지, 지속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등을 자세히 분석한다. 그리고 ESG 트렌드와 자율주행 기술이 바꿀 산업지형도 등 투자 이슈와 어젠다도 빠짐없이 담았다.
저자는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에 재학 중이며, 경영전략학회 MCSA에서 산업 전반을 탐구하고 있다. 2021년에는 ‘2022 업계지도’의 특별 섹션인 ‘미국 업계 리포트’를 집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