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가 고객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28일 공식 확인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22일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개봉 전 서머 캐리백 외피에서 평균 459mg/kg, 내피에서는 평균 244mg/kg의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며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은 외피에서 평균 271mg/kg, 내피에서 평균 22mg/kg 정도의 수치가 각각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시험 결과 수치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 시일이 지체된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1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자신을 FITI 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써머 캐리백에 대한) 시험을 했고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이에 스타벅스는 지난 22일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관련 시험을 의뢰해 캐리백 개봉 전 제품 샘플 5종 6개(블랙, 핑크, 레드, 크림 각 1개, 그린 2개)와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 4종 5개(핑크, 레드, 크림 각 1개, 그린 2개)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
스타벅스는 폼알데하이드 검출을 인지하게 된 경위도 밝혔다. 27일 YTN은 스타벅스가 여름 굿즈 이벤트 기간에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서도 이벤트를 강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 말, 캐리백 제품에서 악취가 나온다는 민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조사로부터 전달받은 시험 성적서 첨부자료에 폼알데하이드가 포함돼 있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악취의 원인에 집중하느라 이를(폼알데하이드 검출)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폼알데하이드가 가방류에는 다른 의류나 침구류와는 달리 안전 요건 적용 사항이 아님을 인지 후, 시험 결과 수치의 의미를 파악하고 교차 검증하는 과정 속에서 당사의 모습이,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이벤트를 강행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며 더 큰 실망과 심려를 끼친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며 “이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진솔하고 경청하고 겸허한 모습으로 수용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초기 커뮤니케이션의 미숙함도 인정했다. 스타벅스 측은 “폼알데하이드의 안전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고객의 불안감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프로모션에 집중하다가, 더욱 중요한 품질 검수 과정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만으로 신뢰해 준 수많은 고객의 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놓친건 아닌지, 진실되게 돌아보고 이번 일을 통해 철저한 성찰과 겸허한 자성의 계기로 삼을 예정”이라고 사과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사적인 차원의 개선을 약속했다. 또 서머 캐리백으로 교환했던 고객에 대해 기존에 수령한 동일한 수량으로 새롭게 제작한 굿즈를 제공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현재 진행 중인 무료 음료 쿠폰 3장 교환과는 별도로 제공한다”며 “혹시라도 해당 고객이 새로운 굿즈 수령을 원치 않을 경우에는, 역시 기존에 수령한 서머 캐리백과 동일한 수량으로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 원을 온라인상으로 일괄 적립해 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현재 서머 캐리백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고객에게 캐리백을 지참해 매장을 방문시 무료 음료 쿠폰 3장으로 제공하는 현재의 교환 조치는 다음달 31일까지 변동없이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스타벅스는 “전사적 차원에서 품질 관련 부분에 대한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스타벅스 브랜드로 출시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서 국가 안전 기준 유무와는 상관없이 보다 엄격한 자체 안전 기준을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정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