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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조론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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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2.08.02 14:03:12

승조 지음, 강승욱 역주 / 운주사 펴냄 / 760쪽 / 3만 8000원

‘조론(肇論)’은 중국 진나라 시대의 승려 승조(僧肇, 383~414년)가 남긴 책으로, 초창기 중국 불교의 교과서라고 칭해질 정도로, 중국 불교 나아가 동아시아 불교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 그러나 그간 변변한 한글 번역서 한 권 제대로 없었으며, 이는 ‘조론’이 한자 고문(古文)과 변려문(騈儷文: 4언구와 6언구를 기본으로 대구만으로 문장을 구성한 옛 한문 문체)을 혼용하고 있어 번역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번에 강승욱이 번역하고 주석을 붙여 펴낸 ‘조론 역주’는 ‘조론’과 명나라 사철(四哲: 네 현인) 가운데 하나인 감산덕청의 주석서 ‘조론약주’를 엮었다. 불교 경전과 유교 경전의 출처를 꼼꼼히 밝히고 그 원문과 번역을 함께 수록함으로써 원전을 이해하기 쉽게 했다. 출판사 측은 “31세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천재 승려 승조의 사상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승조는 생존 연대에서 알 수 있듯,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불교가 믿어지기 훨씬 전에 원전(原典)을 통해 부처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알고자 시도했던 최초의 인물 중 하나다. 승조는 서역에서 온 구마라집이라는 당대의 거장을 통해 중국 전통의 무(無) 개념을 공(空)으로 녹여 반야와 열반의 참뜻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중국의 기존 철학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인도 불교의 세계관을 중국화함으로써 진정한 중국 불교가 시작된 기점을 이뤘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관련태그
문화경제  불교경전  불교공부  운주사  불교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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