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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원 호텔 룸을 3만 5천 원에? 10억 먹튀... 논란의 '에바종(EVASION)'

호텔 예약 대행업체의 사기행각 발각, 피해자만 150여 명, 피해 금액은 1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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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2.08.05 16:47:01

휴가철을 맞아 국내외 호텔 이용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한 온라인 호텔 예약 대행업체(OTA)가 숙박비를 '먹튀'하는 사전이 일어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숙박비 먹튀 논란으로 알려진 온라인 호텔 예약 대행업체 에바종(EVASION). 사진=에바종 사이트 캡쳐

 

온라인 호텔 예약 대행업체 에바종(EVASION)은 예약자들로부터 숙박비를 선 입금 받고 숙박시설에는 송금하지 않는 방식으로 수십억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50여 명, 피해 금액은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바종은 국내와 국외의 호텔은 물론 관광 상품의 예약을 중개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다른 플랫폼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많은 이용객을 유치했다.

 

에바종 사이트에서 판매중인 반얀트리 방콕 객실. 사진=에바종 사이트 캡쳐


일례로 현재 에바종 사이트에선 반얀트리 방콕을 1박당 3만 5000원에 예약할 수 있다. 해당 호텔은 일반적으로 1박 당 예약가가 최소 13만원이 넘는 방콕의 유명 호텔이다. 에바종은 프로모션 명목으로 정상가의 4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예약 고객을 모집하고 있다.

한 고객은 지난 해 에바종 사이트에서 국내외 숙박시설 장기 이용권 2장을 약 2,000만 원에 구매했다. 이 이용권으로 지난 7월 발리 호텔에 장기 투숙했다. 해당 고객은 체크아웃 단계에서 이용권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호텔 측으로부터, 이용권을 통해 지불된 금액이 없어 1800만 원 상당의 숙박비용을 직접 지불하라는 요구를 받은 것이다. 에바종 측과 확인해보니 일시적 자금 사정으로, 고객이 직접 호텔비를 결제하면 일주일 안에 비용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국내로 돌아온 후 에바종은 후속 조치는 물론이고 연락마저 끊겼다.

이처럼 에바종 이용 고객 중 상당수는 일정기간 자유롭게 숙박권을 쓸 수 있다는 회원권을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주고 산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결제금을 카드가 아닌 대표 개인 통장에 현금으로 받아 환불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특급호텔 관계자들은 과거부터 에바종이 숙박시설에 숙박료를 제 때 송금을 하지 않아 미수금이 자주 발생해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호텔과 협의되지 않은 패키지 상품을 내놓거나, 이미 만실인 객실의 예약을 받는 등 비정상적인 운영 행태로 업계의 불신을 자초한 것이다.

이번 논란이 있기 전부터 호텔 관계자들은 에바종에 자사 호텔의 프로모션 삭제를 요청하거나, 이 업체를 통한 예약 건을 거부하는 등 에바종과의 거래를 손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바종은 판매를 거부한 특급 호텔의 이름과 이미지 등을 지속적으로 에바종 사이트에 판매 상품으로 노출시켰다. 이에 관련 호텔들은 에바종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 현황 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에바종의 운영사인 ㈜본보야지는 2015~2019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2015년 -26억이었던 자본총계는 2019년말 기준 -96억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 역시 5년 내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논란으로 경찰은 프랑스 국적의 대표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에바종 사이트는 여전히 낮은 프로모션 가격을 앞세워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사진=에바종 사이트 캡쳐

 

 

에바종은 현재도 정상 사이트처럼 프로모션을 최대 60% 할인율을 걸어 놓고 고객을 모집 중이다. 비정상적 가격과 운영방식에 현혹되지 않도록 이용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관련태그
문화경제  에바종  호텔 예약  evasion  해외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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