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08.08 10:54:58
임은정 부장검사(대구지방검찰청)가 지난 7월 26일에 이어 8월 8일에 또 한 번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언젠가 처벌 받으실 건데”라며 “피고인 윤석열의 피해자 증인으로 할 생각으로 지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기다리는 사람도 많거든요”라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의 이 같은 발언은, 김어준 앵커의 ‘왜 윤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이례적으로 한동훈 법무장관을 후계자로 지목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질문에 대답하면서 나왔다.
임 부장검사는 “윤 대통령이 지금 이제 온 국민들이 보듯 말씀에 엄청 실수도 많잖아요. 검찰총장, 검사장 때도 그랬어요. 총장님이 말실수를 심하게 잘못하면 한동훈 등 측근들이 걸러주고, 늘 그렇게 사고수습조였거든요. 그런 사고수습조로서, (중략) 이후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등의 형사 처벌과 관련해서도 안전하시니까 계속 해야 처벌 안 받잖아요”라고 대답하면서 나왔다. 즉, 원래 한동훈 장관이 과거부터 사고 수습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퇴임 뒤 처벌을 안 받기 위해서도 후계자로 한 장관을 지명할 필요가 있었다는 대답이었다.
이른바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모해위증교사 수사방해’ 사건에서 윤 대통령은 당시 검찰총장으로서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피고인이었고, 임 부장검사는 수사에 방해를 받았다는 피해자로서 공수처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난중일기에 원균으로 기록되는 건 문제가 있으니까"
임 부장검사는 최근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 -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을 내놨으며, 주요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책 집필 뒤의 변화에 대해 그는 “전에는 검찰 내부에서 항의 쪽지가 많이 왔었는데, 지금은 제가 댓글이나 쪽지를 책에다 실어버리니까 쪽지는 안 날라와요. 그게 다 증거가 되니까 조심하더라고요. 제 난중일기에 원균으로 기록되는 건 좀 문제가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자신이 현재 검찰 안에서 ‘난중일기’(난리가 일어난 상태에서 쓰는 기록)를 쓰고 있다고 한 임 부장검사는 이날 인터뷰의 마지막 말로 “난중일기 열심히 쓰고 있겠습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