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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투자자 가슴철렁? WSJ "시진핑의 사우디 방문 맞춰 ‘석유-달러 연동제’ 끝낸다" 보도 파문

바이든 냉대했던 사우디, 시진핑 방문을 대대적으로 환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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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2.08.16 12:24:54

2016년 터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나란히 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사우디 국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이 예고돼 있는 가운데, 지난 1970년대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 이른바 ‘페트로 달러 체제’(석유는 반드시 달러로 사야 한다는 시스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1970년대 맺어 현재까지 이어져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보도를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릿저널(WSJ)이 16일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페트로 달러 시스템은, 1970년대 당시 닉슨 대통령이 달러화의 금 연동제(달러와 금을 일정 비율로 연동시켜, 달러를 제시하면 일정 양의 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시스템)를 폐지함에 따라 달러화의 가치가 급락하자, 미국과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정부가 비밀협약을 맺어 “지금부터 사우디 석유는 달러화로만 살 수 있게 한다”는 협약을 맺으면서 작동되기 시작했고, 이후 달러화의 기축통화 가치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이 러시아를 국제 달러 금융 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국제 은행 간 통신 협정)에서 러시아를 퇴출시키자, 러시아는 “러시아산 석유 또는 천연가스를 사려면 루블(러시아 화폐)로 내야 한다”고 선언해 달러화 기축통화 시스템에서 이미 일부 떨어져나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시진핑의 사우디 방문에 맞춰 사우디가 “지금부터는 우리 석유를 중국 위안화로도 팔겠다”고 선언한다면 달러화의 유일 기축통화 지위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릿저널은 지난 3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과의 석유 거래에 달러 대신 위안화로 일부 대체 지불 검토’라 보도했고, 이 보도에 대해 당시 미국 관리들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비판했었지만,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차갑게 맞이했던 사우디가 시진핑의 방문을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석유의 달러의 결별’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페트로달러'(석유와 달러화 연동)를 위한 전쟁에 반대한다는 문구를 들고 있는 시위대. (사진 = Vertigogen)

 

3년만의 첫 해외 방문국으로 사우디를 선택

 

시진핑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2년 7개월만의 첫 외유 대상국으로 사우디를 선택했다는 것에서 의미심장하다.  

중국과 사우디는 2016년부터 위안화로 석유를 거래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해왔으며, 최근 미국의 안보 약속에 대한 사우디의 의심이 커지면서, 중-사우디 사이의 논의가 급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릿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위안화 결제를 일부 허용하더라도 대부분의 석유 거래는 여전히 달러로 할 계획이다.

위안화 전환을 지지하는 사우디 관리들은 사우디 왕국이 새로운 통화 수입의 일부를 자국 내 대형 프로젝트에 관련된 중국 계약자들에게 지불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이 중동 등 국가들을 상대로 펼치는 경제협력 사업인 이른바 ‘일대일로’ 사업에 석유 대금으로 받을 예정인 위안화를 중국 정부가 직접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아직 국제 통화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은 위안화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한다는 아이디어다.

이번주 시진핑의 사우디 방문으로 페트로 달러 시스템에 균열이 간다면 더 많은 국가와 국제 투자자들이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도록 자극하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 분명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러시아의 스위프트 퇴출에서 볼 수 있듯 달러는 미국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라구람 라잔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달러를 “경제적 대량살상무기(WMD)”라고 불렀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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