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홍준표 대구시장 ‘물관리’ 나선 이유

대구 취수원 다변화 사업 두고 대구시·구미시 갈등...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통해 강경한 입장 표명

  •  

cnbnews 안용호⁄ 2022.08.18 11:31:33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시장 집무실에서 권기창 안동시장을 만나 안동댐·임하댐 물을 대구 식수원으로 사용하기 위한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논의를 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최근 대구시가 구미시와 물 공급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성사됐다. 사진=연합뉴스

대구시와 구미시 사이의 물 분쟁과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대구시는 낙동강 물 공동 활용을 골자로 하는 구미시와의 ‘맑은 물 상생협정’ 해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구시는 17일 국무조정실, 환경부 등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서’ 체결 5개 기관에 협정 해지를 통보했다.

이 협정은 구미 해평취수장을 거친 하루 평균 30만t의 물을 대구시와 경북 지역에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6일 지자체들에 따르면 두 지자체의 갈등은 김장호 구미시장이 취임 후 대구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 난색을 보이고, 홍 시장이 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비롯됐다. 김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취수원 이전 보상과 관련해 중앙정부 지원이 불분명하다”며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취수원 다변화에 동의하면 자칫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없으면서 상수도보호구역 등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홍준표 대구시장, 김장호 구미시장 모두 현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 부정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7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250만 대구시민이 구미시장 한사람에게 농락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상생, 협력 운운하는 것은 우리를 더욱더 비굴하게 만드는 거다. 더 이상 상수원을 구미지역에 매달려 애원하지 않고 안동시와 안동댐 물 사용에 관한 협력 절차와 상생 절차를 논의해 환경부, 수자원공사와 협력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16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는 대구의 길을 찾아가고 구미시장은 구미의 길을 찾아 가면 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홍 시장은 “구미공단 폐수 문제는 철저히 감시하고 낙동강에 인접해 진행 중인 구미 제5공단에는 화학공장, 유독물질 배출 공장은 절대 입점 금지하겠다. 철저하게 무방류시스템으로 공해 방지 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공장가동을 못 하게 할 것이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1991년부터 시작된 대구와 구미의 물 갈등

 

연합뉴스 16일 보도에 따르면, 낙동강 유역 물 문제를 둘러싼 대구시와 구미시 간의 갈등은 1991년 3월 발생한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에서 시작됐다. 이후 1994년 1월에도 낙동강 수원지에서 다량의 벤젠 톨루엔이 검출되고 수돗물에서 악취가 나 대구시민을 불안에 휩싸이게 하기도 했다.

이에 2009년 2월 대구시는 구미국가산단에서 배출되는 유해 화학물질이 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달성군 다사읍 매곡·문산 취수장 원수를 오염시킨다는 이유로 구미공단 상류 지역으로 취수장을 이전하도록 정부에 건의했다. 그러자 구미시는 “대구 취수원을 구미로 옮기면 구미시민 식수와 구미공단 공장용수 및 농업용수 부족,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으로 인한 개발 제한 등이 우려된다"며 반대했다.

이후 대구시가 2018년 10월 낙동강 수계에 '폐수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하자고 제안하면서 취수원 이전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결국 정부가 나서, 2019년 3월부터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고 취수원 등을 둘러싼 상·하류 지역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자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환경부는 낙동강 본류 수질을 2급수 이상으로 개선하고 취수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지난 4월 협정 체결에 이르렀다.

하지만 홍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민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듯 취수원을 둘러싼 대구시와 구미시의 갈등은 좀처럼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관련태그
문화경제  홍준표  대구시  구미시  김장호 구미시장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