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사과는 그릴 줄 아니?" 조롱에 권지안(솔비), '애플 시리즈'로 대답하다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비욘드 더 애플'전

  •  

cnbnews 김금영⁄ 2022.08.25 16:10:00

권지안 x 제이슨 리버, ‘버블 랩(Bubble wrap) no.29 (Her Apple)’. 2022. 사진=제이슨 리버

“너는 사과는 그릴 줄 아니?”
미술 전공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받은 조롱에 권지안(솔비) 작가가 ‘애플(Apple) 시리즈’로 답했다.

작가의 ‘비욘드 더 애플: 시스트마이즈드 랭귀지(Beyond the Apple : Systemized Language)’ 전시가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갤러리치로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미국 전시에서 호평받은 애플 시리즈를 선보이는 자리로, 회화, 평면 부조, 미디어아트 등 사과 오브제를 활용한 다채로운 작품이 공개된다. 미국 전시에서 화제가 됐던 ‘디스 이즈 포 유(this is for you)’ 평면 부조도 첫 공개된다.

또, 권지안의 애플 시리즈를 다른 작가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미국 뉴욕 기반 사진작가 겸 설치미술가 제이슨 리버와 컬래버레이션한 ‘버블 랩(Bubble wrap) no.29(Her Apple)’과 설치미술가 최재용의 ‘압펠 가르텐’도 볼 수 있다.

사이버 세상에서 익명이란 가면을 쓰고 벌이는 악플,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의 폐해는 학교, 직장, 가정 등 현대 사회 깊숙이 파고들어 많은 이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2016년 실시)에 따르면 온라인상 괴롭힘으로 인해 죽음을 생각한 중학생이 27.6%(3775명 중 1034명)에 달할 정도다.

작가 역시 악플과 사이버불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바 있다. 미술 전공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받은 ‘너는 사과는 그릴 줄 아니?’란 조롱을 받기도 했다. 작가는 이 악플에서 영감을 얻어 사과를 다양한 색으로 알파벳화 한 ‘애플 폰트’ 오브제를 창조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애플 폰트’를 활용한 ‘애플 텍스트’가 공개된다. 버락 오바마, 스칼렛 요한슨 등 유명인에게 쏟아진 악플과 그 악플에 대한 답변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사이버 폭력에 일침을 날리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사이버 유토피아’를 선보인다.

사이버 폭력을 작품으로 시각화한 애플 시리즈는 권 작가의 ‘허밍(Humming) 시리즈’와도 맞닿아 있다. 허밍 시리즈는 글로 담아낼 수 없는 마음의 언어를 시각화한 표현법이 특징이다. 허밍을 통해 언어를 초월한 감성을 표현했듯, 이번엔 사과를 통해 사이버 폭력을 넘어서 화해와 정화, 힐링의 메시지까지 투영했다.

전시 관계자는 “현대인은 사이버 폭력을 통해 상실, 차별, 절망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사이버 폭력의 시대를 넘어서 사이버 유토피아를 정조준한 작가의 소신과 신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